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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덕분”...종교인들의 고백 [김한수의 오마이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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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793회 · 좋아요 3 · 2026-09-06 📊 채널 정보 보기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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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덕분”...종교인들의 고백 [김한수의 오마이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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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대종사인 일면 스님이 사제품 25주년(은경축)에 빗댈 만한 삶을 돌아보며 회고록 『생명나눔, 일면입니다』를 출간했습니다. 1999년 간경화로 2개월 시한부 통첩을 받았던 스님은 2000년 뇌사자의 장기를 기증받아 22시간의 대수술 끝에 기적적으로 생환했습니다. 스님은 자신의 몸에 생명을 전해준 22세의 이름 모를 청년을 ‘선재 선재 영가’라 부르며, 26년째 매년 명절과 백중마다 직접 위패를 모시고 축원하며 그 커다란 은혜를 잊지 않고 계십니다.

12세에 가난으로 길에 나섰다가 탁발승을 따라 해인사로 출가한 일면 스님은, 지월·영암·지관·명허 스님 등 불교계 대선지식들을 모시며 자연스럽게 부처님의 은혜와 시주의 무거움을 배웠습니다. 독학으로 중고교를 거쳐 동국대 승가학과를 졸업한 엘리트 승려가 되었음에도, 졸업 후 해인사 밥 짓는 공양주를 자청하며 밑바닥에서 하심(下心)을 실천했습니다. 항암 치료로 떨어진 기억력을 매일 수첩에 적는 메모 습관으로 바꾸며, 스님은 도움을 준 모든 인연을 명확히 호명하고 고마움을 전해왔습니다.

일면 스님의 은사인 봉선사 월운 스님 역시 회고록 『못다 갚을 은혜』에서 평생의 공적을 뒤로하고 스스로를 구차했다며 낮추셨고, 가톨릭 지성 故 정의채 몬시뇰 또한 사선을 넘나들던 피란 시절 "단 한 번만이라도 미사를 드리게 해달라"던 기도를 상기하며 『모두가 은혜였습니다』라는 고백을 남겼습니다. 이처럼 종교와 종파를 초월하여 한시대를 이끈 어른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한 삶의 태도는, 세속적 성취를 자랑하기보다 자신이 받은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고 보은하는 겸양의 가치였습니다.

현재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일면 스님은, 자신이 가장 애착을 갖는 직함 아래 장기기증과 기부 문화 확산에 여생을 바치고 계십니다. 스님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귀중한 날은 바로 오늘이며, 가장 소중한 자리는 바로 지금 이곳"이라고 강조합니다. 오늘 하루를 삶의 전부로 여기며 입적하는 순간까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는 일면 스님의 서원은, 각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따스한 위로와 삶의 이정표를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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