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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사연] 그냥 혼자 사는게 나을까요? - 본능과 이성의 충돌

외과의사 이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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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4,503회 · 좋아요 903 · 참여율 1.40% · 2026-08-31 📊 채널 정보 보기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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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사연] 그냥 혼자 사는게 나을까요? - 본능과 이성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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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 원문 **
저는 40대 후반의 여성이고, 현재 혼자 살고 있습니다. 한 번도 비혼이나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오랜 시간 혼자일 거라고는 젊었을 때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K장녀였고, 고등학교 때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친구나 이성 친구를 포함해 사람들과의 관계가 많지 않았고, 꽤 오랜 시간 고립에 가까운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혼자 있는 생활에 익숙해졌고, 지금은 행복하다기보다는 그냥 편안하고 익숙합니다. 하루가 큰 문제 없이 무사히 지나가는 것 자체에 감사할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 제 안에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정말 다시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걸까?”
“아니면 혼자가 너무 편해져서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걸까?”
“지금의 평온함을 깨면서까지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 나에게 필요한 걸까?”

최근에는 용기를 내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모임에도 가입해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탈퇴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닌데, 막상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너무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저는 과거의 좋지 않았던 연애 경험이나 사람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새로운 관계에 대한 두려움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혹시 제가 단순히 연애할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상처나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에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을 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얼마 전에는 동생과 크게 다투면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일도 있었습니다. 우연히 일터에서 만난 분에게 그 일을 털어놓았는데, 그분이 “착하게 살면 좋은 일이 생길 거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 자체는 따뜻했지만, 동생에게 들었던 제 정체성을 부정하는 듯한 말들이 너무 큰 상처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 일을 겪고 나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궁금합니다.

어릴 때의 트라우마나 가족관계에서 받은 상처, 좋지 않았던 연애 경험 같은 것들을 먼저 충분히 돌아보고 치유해야 다시 건강한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걸까요?

그리고 오랫동안 친구나 이성 친구 없이 고립된 생활을 해온 사람이 갑자기 다시 사람을 만나고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을까요?

저는 지금 누군가를 만나지 않는 것이 단순한 회피인지, 아니면 제 마음과 에너지가 정말 혼자 있는 삶을 원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에는 “좋은 남자를 만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도 조금씩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사실 남자를 만나서 행복했던 기억보다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고, 지금 혼자인 것이 오히려 안전하고 평온하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앞으로도 계속 혼자 살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불확실하고 이상한 사람을 만나 다시 불행해지는 것보다는 지금의 평온함을 지키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제가 너무 오래 혼자 지내면서 사람을 만나는 능력이나 관계를 맺는 감각 자체를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제가 지금 선택하고 있는 ‘혼자 있는 삶’이 저를 보호하는 건강한 선택인지, 아니면 상처와 두려움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를 포기하고 있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 다시 사람을 만나야 한다면, 연애를 바로 시작하려 하기보다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씩 회복해가는 것이 좋을지도 궁금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런 경우 과거의 상처를 먼저 치료하는 것이 필요한지, 아니면 지금의 평온한 생활을 유지하면서 아주 천천히 사람들과 다시 연결되는 것부터 시작해도 괜찮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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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이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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