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은 지워진다 — 한 달간 4만 1,007편이 사라졌고, 100편 이상 감소는 97.9%가 되돌아오지 않았다
채널 순위는 늘어나는 숫자로만 이야기된다. 구독자가 몇 명 늘었고 조회수가 얼마나 쌓였는지가 전부다. 그런데 채널이 가진 영상 수는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올린 영상은 지워지고, 비공개로 바뀌고, 통째로 사라지기도 한다. 이 글은 rank_daily 에 매일 기록되는 video_count(유튜브가 보고하는 공개 영상 수)를 처음으로 분석 대상 자체로 삼아, 한국 채널의 카탈로그가 한 달 동안 어느 쪽으로 얼마나 움직였는지 본다.
분석 구간은 2026-07-05 ~ 2026-08-03(29일)이다. rank_daily 수집은 2026-06-29 에 시작했지만 초기 며칠은 수집 대상이 수백~수천 개에 그쳐 전수 비교가 되지 않는다. 채널 전체가 채워진 첫날인 7월 5일을 기준점으로 잡았다. 두 시점 모두에 video_count 가 기록된 한국 채널 11,946개가 대상이며, 채널당 한 행씩만 쓰기 때문에 합산에 중복이 끼지 않는다.
한 달 동안 카탈로그는 어느 쪽으로 움직였나
11,946개 채널을 29일 동안의 video_count 변화로 나누면 이렇게 갈린다. 오른쪽 열은 같은 기간 그 그룹의 구독자 증가율 평균이다.
| 구분 | 채널 수 | 비중 | 구독자 증가율 평균 |
|---|---|---|---|
| 영상 수 증가 | 6,625 | 55.46% | +3.144% |
| 변화 없음 | 4,935 | 41.31% | +0.009% |
| 1~9편 감소 | 224 | 1.88% | +0.466% |
| 10편 이상 감소 | 162 | 1.36% | +1.543% |
| 합계 | 11,946 | 100.00% | — |
영상이 줄어든 채널은 386개로 전체의 3.2% 다. 총량으로 보면 이 기간에 새로 올라온 영상이 31만 9,415편, 사라진 영상이 4만 1,007편이다. 카탈로그 총합은 2,249만 5,367편에서 2,277만 3,775편으로 27만 8,408편 늘었다. 즉 순증가 뒤편에서 새로 올라온 분량의 12.8% 에 해당하는 영상이 같은 기간에 사라졌다. 랭킹에서는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다.
눈여겨볼 것은 마지막 열이다. 10편 이상을 지운 채널 162개의 구독자 증가율 평균은 +1.543% 로, 아무 변화가 없던 채널(+0.009%)보다 오히려 높다. 영상을 지우는 일이 채널이 죽어간다는 신호는 아니라는 뜻이다.
줄어든 숫자는 진짜인가 — 감소폭별 복귀율
여기서 한 번 의심하고 가야 한다. video_count 감소는 실제 삭제일 수도 있지만 수집 시점의 일시적 오차일 수도 있다. 구분하는 방법은 있다. 감소가 잡음이라면 다음 날 원래 값으로 돌아올 것이고, 실제 삭제라면 낮아진 채로 남을 것이다.
2026-07-06 부터 07-31 사이에 발생한 일간 감소 3,064건(총 4만 1,317편)을 전부 꺼내, 각 건마다 이후 3일 안에 감소 직전 수준을 회복했는지를 확인했다. 회복하지 못한 건을 '지속'으로 본다.
| 하루 감소폭 | 건수 | 편수 | 3일 내 미복귀 | 미복귀율 |
|---|---|---|---|---|
| 1편 | 1,660 | 1,660 | 447 | 26.9% |
| 2~3편 | 743 | 1,702 | 231 | 31.1% |
| 4~10편 | 358 | 2,112 | 206 | 57.5% |
| 11~100편 | 255 | 7,887 | 222 | 87.1% |
| 100편 초과 | 48 | 27,956 | 47 | 97.9% |
| 전체 | 3,064 | 41,317 | 1,153 | 37.6% |
미복귀율이 26.9% → 31.1% → 57.5% → 87.1% → 97.9% 로 감소폭에 따라 완전히 단조 증가한다. 해석은 분명하다. 하루 한두 편이 줄어드는 일은 열에 일곱은 곧 되돌아오는 잡음이다. 반면 하루에 100편 넘게 줄어든 48건 중 47건은 끝내 복귀하지 않았다. 큰 감소는 거의 예외 없이 실제 삭제라고 봐도 된다.
편수 기준으로 보면 무게중심은 더 확실하다. 감소한 4만 1,317편 중 2만 7,956편(67.7%)이 단 48건의 대형 감소 이벤트에서 나왔다. 카탈로그 축소는 수많은 채널이 조금씩 정리해서 생기는 현상이 아니라, 소수 채널이 한 번에 대량으로 지워서 생기는 현상이다.
가장 많이 지운 채널들
29일 동안 영상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채널이다. 감소율은 7월 5일 기준 대비다.
| 채널 | 7/5 | 8/3 | 감소 | 감소율 | 구독자 |
|---|---|---|---|---|---|
| 전옥현 안보정론TV | 13,797 | 5,599 | -8,198 | 59.4% | 996,000 |
| 주식랠리정보TV | 3,640 | 1 | -3,639 | 100.0% | 184,000 |
| 투자경제TV - 상한가연구소 | 3,014 | 511 | -2,503 | 83.0% | 788,000 |
| ASMR 애정 TV | 3,812 | 1,364 | -2,448 | 64.2% | 2,410,000 |
| 도아TV | 2,218 | 127 | -2,091 | 94.3% | 446,000 |
| 금성에서 온 남자_슈카이브 | 5,146 | 3,678 | -1,468 | 28.5% | 234,000 |
| ASMR LISA | 27,572 | 26,134 | -1,438 | 5.2% | 4,070,000 |
| 깃털유머 | 1,398 | 0 | -1,398 | 100.0% | 850,000 |
| 미국주식 - 해달선 | 1,308 | 10 | -1,298 | 99.2% | 601,000 |
| 가재맨 | 2,286 | 1,194 | -1,092 | 47.8% | 468,000 |
| 따라미 | 1,010 | 263 | -747 | 74.0% | 240,000 |
| Nice Manoosh | 729 | 0 | -729 | 100.0% | 2,410,000 |
1위인 전옥현 안보정론TV 의 궤적은 특히 선명하다. 7월 5일 13,797편에서 8월 1일 14,096편까지 매일 10편 안팎씩 꾸준히 늘다가, 8월 2일 하루에 5,587편으로 8,509편이 사라졌다. 다음 날에도 5,599편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같은 기간 구독자는 998,000명에서 996,000명으로 사실상 그대로였다. 영상 수와 구독자 수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목록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영상 수가 0 또는 한 자리로 떨어진 채널들이다. 깃털유머(1,398→0), Nice Manoosh(729→0), 주식랠리정보TV(3,640→1) 처럼 사실상 카탈로그를 비운 경우다. 이런 채널은 구독자 수가 그대로 남아 랭킹에도 계속 올라 있다. 구독자 85만 명인 채널의 공개 영상이 0편이라는 상태가 데이터상 존재한다는 뜻이다. 같은 구간에 50편 이상에서 10편 이하로 내려간 채널은 15개였다.
또 하나. 주식랠리정보TV, 투자경제TV - 상한가연구소, 미국주식 - 해달선 처럼 주식·투자 채널이 상위권에 몰려 있다. 우연인지 장르 특성인지는 다음 절에서 확인한다.
어떤 장르에서 영상이 사라지나
대분류별로 '29일간 10편 이상을 지운 채널의 비율'을 계산했다. 한 채널이 여러 대분류에 속할 수 있어 채널 수를 그냥 더하면 중복이 생기므로, 여기서는 분자와 분모를 같은 카테고리 기준으로 맞춘 비율만 쓴다. 채널 100개 이상인 16개 대분류가 대상이다.
| 대분류 | 채널 수 | 10편+ 감소 | 비율 |
|---|---|---|---|
| 이슈/가십 | 111 | 7 | 6.31% |
| 재테크/금융 | 243 | 15 | 6.17% |
| 뉴스/시사 | 581 | 13 | 2.24% |
| 엔터/예능 | 549 | 11 | 2.00% |
| 영화/드라마/방송 | 454 | 9 | 1.98% |
| 뷰티/패션 | 700 | 13 | 1.86% |
| 라이프 | 1,504 | 28 | 1.86% |
| 음악/댄스/가수 | 2,362 | 28 | 1.19% |
| 키즈 | 769 | 9 | 1.17% |
| 먹방/푸드/ASMR | 1,596 | 18 | 1.13% |
| 브랜드/기업/단체 | 491 | 5 | 1.02% |
| 스포츠 | 812 | 8 | 0.99% |
| BJ/인물/연예인 | 727 | 7 | 0.96% |
| 교육/정보/건강 | 850 | 8 | 0.94% |
| 게임 | 1,402 | 13 | 0.93% |
| 일상/브이로그 | 654 | 4 | 0.61% |
전체 기준선은 1.36%(11,946개 중 162개)다. 이슈/가십 6.31% 와 재테크/금융 6.17% 은 이 기준선의 4.6배이고, 가장 낮은 일상/브이로그(0.61%)와 비교하면 10배가 넘는다. 앞 절에서 본 주식 채널 편중은 우연이 아니었던 셈이다.
다만 표본 크기를 함께 봐야 한다. 이슈/가십은 채널이 111개뿐이라 7개가 6.31% 를 만든다. 한두 채널만 달라져도 비율이 크게 흔들리는 규모다. 재테크/금융은 243개 중 15개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두 장르의 공통점을 굳이 찾자면, 특정 시점의 이슈나 시세에 묶인 영상이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없어지거나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반대로 일상/브이로그나 게임처럼 영상이 시점과 덜 묶인 장르는 지울 이유가 적다. 다만 이 설명은 데이터가 아니라 해석이며, 삭제 사유 자체는 이 데이터로 확인할 수 없다.
이 지표로 알 수 없는 것
video_count 는 유튜브 API 가 보고하는 공개 영상 수다. 여기서 나오는 한계가 몇 가지 있다.
- 삭제와 비공개 전환, 일부 지역 차단을 구분할 수 없다. 이 글에서 '사라졌다'는 표현은 전부 '공개 목록에서 빠졌다'는 뜻이며, 영상이 실제로 지워졌는지는 알 수 없다.
- 같은 날 지우고 새로 올린 경우는 상쇄되어 잡히지 않는다. 따라서 4만 1,007편은 실제 삭제량의 하한이다.
- 2026-07-14 와 07-15 이틀은 video_count 가 전량 결측이라 일간 감소 이벤트 집계에서 빠졌다. 3,064건은 그만큼 과소 집계다.
- 29일은 짧은 구간이다. 대형 감소 48건 같은 희소 사건은 관측 기간이 길어지면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
- 삭제 사유는 데이터에 없다. 채널의 자발적 정리인지, 저작권 조치인지, 정책 위반에 따른 삭제인지 구분하지 않았고 구분할 수도 없다.
정리
- 2026-07-05 ~ 08-03 한국 채널 11,946개에서 영상 31만 9,415편이 추가되고 4만 1,007편이 사라졌다. 사라진 분량은 추가된 분량의 12.8% 다.
- 영상 수가 줄어든 채널은 386개(3.2%)이고, 그중 10편 이상 줄어든 채널은 162개(1.36%)에 그친다.
- 감소가 실제인지 판별하는 기준은 감소폭이다. 3일 내 미복귀율이 1편 감소 26.9% 에서 100편 초과 감소 97.9% 까지 단조 증가한다. 작은 감소는 대체로 잡음이고 큰 감소는 거의 전부 실제다.
- 사라진 4만 1,317편 중 67.7% 가 단 48건의 대형 감소에서 나왔다. 카탈로그 축소는 소수의 대량 삭제 현상이다.
- 장르별 편차가 크다. 이슈/가십(6.31%)과 재테크/금융(6.17%)이 전체 기준선 1.36% 의 4.6배로 가장 높고, 일상/브이로그(0.61%)가 가장 낮다.
- 영상을 지우는 것과 채널이 쇠락하는 것은 별개다. 10편 이상 지운 채널의 구독자 증가율 평균은 +1.543% 로 변화 없는 채널(+0.009%)보다 높았다. 카탈로그를 비운 채널도 구독자는 그대로 남아 랭킹에 계속 올라 있다.
데이터 기준: allsnsrank 수집 데이터, 2026-07-05 ~ 2026-08-03. 대상은 두 시점 모두 video_count 가 기록된 한국 채널 11,946개. 모든 합산은 채널당 한 행으로 계산했으며 카테고리 비율은 분자와 분모를 같은 기준으로 맞췄다. 구독자 수는 유튜브 공개 API 특성상 유효숫자 3자리로 반올림된 값이다.
데이터 출처: allsnsrank 자체 수집 통계(유튜브 공개 데이터 기반). 수치는 수집 시점 기준이며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인사이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