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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에 지리산 종주 (1/3)

삶은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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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에 지리산 종주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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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LA에 사는 나성옹과 지리산 종주를 하였다. 20년만의 지리산 종주이며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성중종주이다. 아침 8시 40분에 KTX로 용산역을 출발하여 11시 40분에 성삼재에 도착했다. 구례구역에 와서 택시를 탔더니 총알 속도로 달려서 딱 3시간만에 도착했다. 리짜이맹 빼고는 참 좋은 세상이다. 역명은 구례구역이지만 행정구역은 구례군이 아닌 순천시 황전면에 있다. 생활권이서 구례군이라서 구례군 입구라는 뜻으로 구례구역이라고 부른다.

장거리 종주 산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백팩의 무게이다. 나는 11kg을 메고, 동행 나성옹은 라면 같은 먹거리를 다 넣어서 14kg 등짐을 멨다. 무릎 수술했다고 핸디캡을 받았다. 11kg를 메고 노고단까지 겨우 3km를 오르는데도 힘이 든다.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여 배낭을 맡기고 노고단에 올라갔다. 노고단 탐방로는 사전 예약자만 입장할 수 있다. 해발 1507m의 노고단은 끝물의 진달래가 마지막 열정을 태운다. 탁 트인 전망이 마음 속을 시원하게 한다.

오늘은 워밍업하는 날이라 성삼재 휴게소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노고단에 올랐다가 노고단 대피소로 내려오면 일정이 끝난다. 훈제삼겹살과 라면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닭장 같은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숙소는 개인별로 나무상자처럼 나눠져 있고 실내 히터도 있다. 생각보다 따뜻하고 쾌적하다.

노고단 고개에서부터 본격적인 종주 산행이다. 노고단에서 연하천까지 12.2 km를 생각했던 것 보다 수월하게 걸었다. 배낭의 무게에 몸이 어느 정도 길들여진 모양이다.
화창한 날씨에 시계가 탁 트인 지리산 능선길에 지천으로 핀 야생화가 산행의 피곤을 잊게 만든다. 5월의 지리산 야생화는 단연코 얼레지이다. 이른 봄에 잎이 나서 5월에 우아한 보라색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나면 꽃도 잎도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다. 6월 전에.
LA 나성옹이 천왕봉 일출을 봤으면 해서 오늘 산행 컨디션에 고무되어 일정을 변경했다. 당초에는 연하천에서 세석까지 10km 거리 순한 산행 계획이었으나 3.4km를 더해서 장터목까지 가기로 했다.
천왕봉 일출을 보려면 가급적 천왕봉 가까운 곳에 숙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대피소 예약 변경도 쉽게 되었다.
내일은 빡센 산행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