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snsrank
회원가입

지구와 단둘이 마주 선 여자, 정정엽이 불러낸 작은 생명들, 정정엽 개인전, [지구 독대 여자]

내맘대로 현대미술
구독자 632명
조회수 315회 · 좋아요 21 · 2026-07-27 📊 채널 정보 보기 ▶ 유튜브

지금 보고 있는 영상

지구와 단둘이 마주 선 여자, 정정엽이 불러낸 작은 생명들, 정정엽 개인전, [지구 독대 여자]
조회수 315
영상 설명 · 눌러서 펼치기
지구와 단둘이 마주 선 여자, 정정엽이 불러낸 작은 생명들

정정엽 개인전 "지구 독대 여자"
갤러리밈
2026. 6.17.~8.12.

밤길을 혼자 걸을 때, 낮에는 익숙했던 골목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뒤에서 들리는 발소리와 길가의 그림자에 몸의 감각은 예민해지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위험까지 상상하게 됩니다.

정정엽 작가의 개인전 "지구 독대 여자"는 이러한 몸의 감각에서 시작합니다.
‘지구’, ‘독대’, ‘여자’.
세 단어가 붙어 있는 전시 제목은 자신의 몸과 감각으로 지구 앞에 선 한 여자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전시장에 들어서면 그 곁에는 소녀와 나방, 벌레와 감자싹, 팥알과 푸성귀, 뱀이 함께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정정엽은 오랫동안 여성의 삶과 노동, 살림의 시간을 작품에 담아왔습니다. 팥과 콩, 곡식과 나물을 확대해 그리며 식탁 뒤에 가려진 여성들의 손과 기록되지 않은 시간을 화면 앞으로 불러냈습니다.

이번 전시의 '씨앗-풍경'에서는 팥알이 하늘과 바다 사이를 떠다니고, '소녀생존기'에서는 소녀들이 불안과 위험을 감지하면서도 자신의 몸으로 다음 움직임을 만들어갑니다. 확대된 나방은 인간이 정한 아름다움과 생명의 서열을 되묻고, 대형 작품 '텃밭'은 돌봄과 경쟁, 성장과 죽음이 함께 일어나는 복잡한 생태계를 보여줍니다.
감자에서 돋아난 '싹'은 인간의 계획을 벗어나 어둠 속에서 스스로 빛의 방향을 찾아갑니다. 소녀와 감자싹은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좁은 틈에서 자신의 길을 만든다는 공통의 움직임을 품고 있습니다.

"지구독대여자"는 작고 사소하다고 여겨졌던 존재들이 사실은 세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동시에 공존이 언제나 평화롭고 따뜻한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질문도 남깁니다.
정정엽은 팥 한 알과 나방의 날개, 감자싹의 움직임을 통해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정말 지구와 단둘이 마주할 수 있을까요?
지구와 독대한다고 생각한 그 자리에, 이미 수많은 생명이 함께 서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
.
.
.

전시보는 눈을 키우는 '내맘대로 현대미술'
빛과 색, 감정이 살아 숨 쉬는 작품들을 직접 찍은 영상과 함께 이야기하며,
현대미술을 쉽게, 그러나 얕지 않게 안내합니다.
구독하시면 현대미술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시각예술 이론과 기획, 작가 컨설팅 프로젝트 Wayfinder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