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의 지리는 빌드업... 도대체 몇 수 앞까지 본거지? 세계 최초 동양인 챔피언이 탄생한다면 일본 오토바이의 운명이 바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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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의 지리는 빌드업... 도대체 몇 수 앞까지 본거지? 세계 최초 동양인 챔피언이 탄생한다면 일본 오토바이의 운명이 바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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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토바이의 운명이 걸렸다
이번 8월 영국 GP가 '매우' 중요한 이유
초접전 MotoGP, 세계 최초의 동양인 챔피언이 탄생할 것인가?
시작전 무혁맨의 한 마디 : 27년 또한번의 모터바이크 대격변 시대가 열릴거 같습니다. 그동안 야마하가 얼마나 은밀하고, 위대하게 준비를 해왔는지 오랜 야마하의 팬으로써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오랫동안 MotoGP의 중심은 유럽이었다.
두카티는 압도적인 기술력과 막강한 라이더 진용을 앞세워 그리드를 잠식했고, 일본을 대표하던 혼다와 야마하는 좀처럼 긴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발렌티노 로시와 호르헤 로렌조는 이미 은퇴했고, 한 시대를 지배했던 마르크 마르케즈조차 심각한 부상과 혼다의 부진을 이겨내지 못한 채 결국 두카티로 넘어갔다.
그리고 2025년, 마르케즈는 두카티를 타고 다시 세계 정상에 올랐고 2025년 월드챔피언을 기록하며 2026년 발렌티노 롯시를 뛰어넘어 전시대 최강의 챔피언으로 등극할 준비를 하게 된다.
일본 제조사들이 만든 바이크로 세계를 지배했던 라이더들이 하나둘 사라지거나 유럽 제조사로 향하는 동안, MotoGP는 어느새 유럽의 무대처럼 변해 있었다.
그런데 2026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이 이 질서에 균열을 내고 있다.
일본인 라이더 오구라 아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챔피언 후보
여름 휴식기를 마치고 영국 실버스톤으로 향하는 현재, 오구라 아이는 194점을 기록하며 MotoGP 월드 챔피언십 2위에 올라 있다.
선두 호르헤 마르틴은 208점.
두 사람의 차이는 불과 14점이다.
그 뒤에는 마르크 마르케스가 190점, 마르코 베제키가 186점, 파비오 디 잔안토니오가 184점으로 따라붙고 있다.
1위부터 5위까지의 차이는 단 24점.
MotoGP 공식 집계에 따르면 11개 그랑프리를 치른 시점에서 상위 5명이 24점 안에 들어온 것은 현대 MotoGP 시대에서 가장 치열한 타이틀 경쟁이다.
한 번의 우승으로 얻는 점수가 25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현재 상위 5명은 사실상 한 경기 안에 모두 들어가 있다.
누군가 실버스톤에서 우승하고 경쟁자가 넘어지는 순간, 챔피언십의 주인이 바뀔 수 있다.
이번 영국 GP가 단순한 시즌 재개전이 아닌 이유다.
이제 오구라는 이변이 아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오구라의 선전은 신인의 돌풍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브르노에서 2위, 아센에서 우승, 작센링에서 다시 2위.
최근 세 차례의 그랑프리 성적이 2위, 1위, 2위다.
특히 아센 우승은 일본 모터사이클 팬들에게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일본 거주중인 지인을 통해 들은바 게러지에 다같이 모여 생중계를 보는중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고 한다.)
오구라는 2004년 마코토 타마다 이후 22년 만에 MotoGP 정상에 오른 일본인 라이더가 됐으며, MotoGP 역사상 125번째 그랑프리 우승자로 기록됐다.
더 무서운 것은 일회성 우승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페인 헤레스 GP 이후 오구라가 획득한 점수는 157점으로 전체 라이더 가운데 가장 많다. 같은 기간 마르크 마르케스는 145점을 얻었다.
현재 MotoGP에서 가장 빠르게 점수를 쌓고 있는 라이더가 바로 오구라인 셈이다.
더 이상 신인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더 이상 운이 좋았다고 평가할 수도 없다.
오구라는 지금 실제로 월드 챔피언을 향해 달리고 있다.
세계 최초의 동양인 MotoGP 챔피언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오구라는 이미 2024년 Moto2 월드 챔피언이다.
(박무혁 TV를 애청하시는 라이더 중 아직 모토GP가 생소한 라이더에게 간단히 모토GP는 모토3, 모토2, 모토GP 순의 클래스로 나뉜다 라고 설명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500cc 시대를 포함한 MotoGP 최상위 클래스에서 아시아 출신 라이더가 월드 챔피언에 오른 적은 없다.
오구라가 2026년 챔피언이 된다면 일본인 최초이자, 아시아 출신 최초의 MotoGP 프리미어클래스 월드 챔피언이 된다.
단순히 일본 모터사이클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수준이 아니다.
세계 모터사이클 레이싱의 인종적·지역적 역사를 새로 쓰는 사건이다.
그동안 세계 최정상급 모터사이클과 수많은 챔피언을 배출해 온 일본이지만, 정작 MotoGP 프리미어클래스 라이더 챔피언은 한 번도 만들지 못했다.
노리후미 아베가 세계를 놀라게 했고, 마코토 타마다가 그랑프리에서 우승했으며, 카토 다이지로가 일본 레이싱의 미래로 떠올랐다.
나카노 신야, 아오야마 히로시, 나카가미 타카아키 등 수많은 일본인 라이더가 도전했지만 누구도 최상위 클래스의 챔피언 경쟁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오구라 아이는 지금 일본 선배들이 끝내 넘지 못했던 마지막 벽 앞에 서 있다.
왜 하필 영국 GP인가
2026년 영국 GP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다. 시즌 12번째 라운드이자 여름 휴식기 이후 처음 개최되는 경기다.
실버스톤은 단순히 빠르기만 한 서킷이 아니다.
고속 코너와 빠른 방향 전환, 강한 바람과 변덕스러운 기온 때문에 바이크의 완성도와 라이더의 판단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특정 바이크가 일방적으로 유리한 트랙이라기보다, 세팅과 타이어 관리, 레이스 운영에서 작은 실수 하나가 순위를 크게 바꾸는 곳이다.
최근 실버스톤에서 열린 11번의 MotoGP 경기에서는 모두 다른 우승자가 나왔다.
그만큼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고, 예상하지 못했던 주인공이 등장하기 좋은 무대다.
오구라가 이곳에서 다시 우승한다면 단순히 챔피언십 선두를 위협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아센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자신이 진짜 챔피언 후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선언하게 된다.
반대로 실버스톤에서 넘어지거나 큰 점수를 잃는다면 마르틴과 마르케스에게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
현재 오구라와 마르케스의 차이는 겨우 4점이다.
오구라가 마르틴을 추격하는 동시에 뒤에서 달려오는 현역 세계 챔피언 마르케스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영국 GP는 오구라에게 방어전이자 추격전이다.
앞만 보고 달릴 수도 없고, 뒤만 의식할 수도 없다.
두카티가 지배하던 세계에 등장한 새로운 얼굴
최근 MotoGP의 흐름을 이야기하면서 두카티를 빼놓을 수 없다.
두카티는 강력한 엔진과 정교한 에어로다이내믹, 라이드하이트 디바이스를 앞세워 현대 MotoGP의 기술 흐름을 바꿨다.
팩토리팀뿐만 아니라 여러 위성팀에 경쟁력 높은 바이크를 공급하면서 그리드 전체에 막강한 영향력을 구축했다.
한때 두카티를 상대로 싸우던 혼다와 야마하는 개발 경쟁에서 밀렸고, 두 일본 제조사의 팩토리 라이더들은 우승은커녕 포디엄을 목표로 싸워야 하는 처지까지 내려왔다.
마르케스마저 혼다를 떠나 두카티를 선택했다.
일본 바이크를 타고 세계를 지배했던 가장 강력한 라이더가 결국 유럽 바이크로 챔피언에 복귀했다는 사실은 MotoGP 권력 이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그런 환경에서 일본인 오구라가 이탈리아 아프릴리아를 타고 두카티 라이더들과 세계 챔피언 자리를 놓고 싸우고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오구라는 일본 제조사의 보호 아래 만들어진 스타가 아니다.
Moto2에서 챔피언에 오른 뒤 혼다가 아닌 Trackhouse Aprilia를 선택했고, 유럽 중심으로 재편된 MotoGP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그리고 이제 그 성과를 들고 일본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2027년, 오구라는 야마하로 간다(박무혁TV가 혼다 야마하의 빌드업에 감탄을 한 이유.. 오구라 육성기부터 봐야한다.)
오구라의 2026년 활약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의 다음 행선지가 이미 결정됐기 때문이다.
야마하는 오구라 아이와 2024년 MotoGP 챔피언 호르헤 마르틴을 2027년과 2028년 팩토리팀 라이더로 확정했다.
현재 챔피언십 1위와 2위가 내년에는 나란히 야마하 팩토리팀에서 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라이더 이적이 아니다.
2027년 MotoGP는 1000cc 엔진 시대를 끝내고 850cc 엔진 시대에 돌입한다.
배기량이 줄어들고, 보어가 제한되며, 에어로다이내믹 규정도 축소된다. 라이드하이트 디바이스 역시 금지된다.
현재의 기술 질서가 한 번 뒤집히는 대규모 규정 변경이다.
그 새로운 시대의 야마하를 이끌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오구라다.
야마하는 이미 2026년부터 기존의 상징이었던 직렬 4기통을 버리고 V4 엔진을 장착한 신형 YZR-M1을 실전에 투입했다.(해당 분석편에서 박무혁TV는 앞으로 환경규제 유로6, 7을 대비하는 엔진은 직렬4기통이 아닌 V4기통의 시대로 재편될것을 예고한적 있다.)
야마하는 2026년형 V4 M1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2027년형 프로토타입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금의 V4 M1은 단순히 2026년 한 시즌을 위한 바이크가 아니다.
850cc 시대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야마하가 준비한 시험대다.
그리고 그 바이크의 완성형을 타게 될 일본인 라이더가 오구라 아이다.
야마하는 왜 오구라를 선택했는가
야마하가 단지 국적 때문에 오구라를 선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2027년은 엔진과 섀시, 에어로다이내믹, 전자장비의 조합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는 해다.
팩토리 라이더에게는 단순한 속도뿐 아니라 개발 능력과 일관성, 정확한 피드백이 요구된다.
오구라는 과격하게 바이크를 밀어붙이다가 성적의 기복을 만드는 타입이 아니다.
타이어를 관리하고, 레이스 후반까지 속도를 유지하며, 가능한 점수를 끝까지 회수한다.
현재와 같은 초접전 시즌에서는 바로 그런 능력이 챔피언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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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8월 영국 GP가 '매우' 중요한 이유
초접전 MotoGP, 세계 최초의 동양인 챔피언이 탄생할 것인가?
시작전 무혁맨의 한 마디 : 27년 또한번의 모터바이크 대격변 시대가 열릴거 같습니다. 그동안 야마하가 얼마나 은밀하고, 위대하게 준비를 해왔는지 오랜 야마하의 팬으로써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오랫동안 MotoGP의 중심은 유럽이었다.
두카티는 압도적인 기술력과 막강한 라이더 진용을 앞세워 그리드를 잠식했고, 일본을 대표하던 혼다와 야마하는 좀처럼 긴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발렌티노 로시와 호르헤 로렌조는 이미 은퇴했고, 한 시대를 지배했던 마르크 마르케즈조차 심각한 부상과 혼다의 부진을 이겨내지 못한 채 결국 두카티로 넘어갔다.
그리고 2025년, 마르케즈는 두카티를 타고 다시 세계 정상에 올랐고 2025년 월드챔피언을 기록하며 2026년 발렌티노 롯시를 뛰어넘어 전시대 최강의 챔피언으로 등극할 준비를 하게 된다.
일본 제조사들이 만든 바이크로 세계를 지배했던 라이더들이 하나둘 사라지거나 유럽 제조사로 향하는 동안, MotoGP는 어느새 유럽의 무대처럼 변해 있었다.
그런데 2026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이 이 질서에 균열을 내고 있다.
일본인 라이더 오구라 아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챔피언 후보
여름 휴식기를 마치고 영국 실버스톤으로 향하는 현재, 오구라 아이는 194점을 기록하며 MotoGP 월드 챔피언십 2위에 올라 있다.
선두 호르헤 마르틴은 208점.
두 사람의 차이는 불과 14점이다.
그 뒤에는 마르크 마르케스가 190점, 마르코 베제키가 186점, 파비오 디 잔안토니오가 184점으로 따라붙고 있다.
1위부터 5위까지의 차이는 단 24점.
MotoGP 공식 집계에 따르면 11개 그랑프리를 치른 시점에서 상위 5명이 24점 안에 들어온 것은 현대 MotoGP 시대에서 가장 치열한 타이틀 경쟁이다.
한 번의 우승으로 얻는 점수가 25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현재 상위 5명은 사실상 한 경기 안에 모두 들어가 있다.
누군가 실버스톤에서 우승하고 경쟁자가 넘어지는 순간, 챔피언십의 주인이 바뀔 수 있다.
이번 영국 GP가 단순한 시즌 재개전이 아닌 이유다.
이제 오구라는 이변이 아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오구라의 선전은 신인의 돌풍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브르노에서 2위, 아센에서 우승, 작센링에서 다시 2위.
최근 세 차례의 그랑프리 성적이 2위, 1위, 2위다.
특히 아센 우승은 일본 모터사이클 팬들에게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일본 거주중인 지인을 통해 들은바 게러지에 다같이 모여 생중계를 보는중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고 한다.)
오구라는 2004년 마코토 타마다 이후 22년 만에 MotoGP 정상에 오른 일본인 라이더가 됐으며, MotoGP 역사상 125번째 그랑프리 우승자로 기록됐다.
더 무서운 것은 일회성 우승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페인 헤레스 GP 이후 오구라가 획득한 점수는 157점으로 전체 라이더 가운데 가장 많다. 같은 기간 마르크 마르케스는 145점을 얻었다.
현재 MotoGP에서 가장 빠르게 점수를 쌓고 있는 라이더가 바로 오구라인 셈이다.
더 이상 신인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더 이상 운이 좋았다고 평가할 수도 없다.
오구라는 지금 실제로 월드 챔피언을 향해 달리고 있다.
세계 최초의 동양인 MotoGP 챔피언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오구라는 이미 2024년 Moto2 월드 챔피언이다.
(박무혁 TV를 애청하시는 라이더 중 아직 모토GP가 생소한 라이더에게 간단히 모토GP는 모토3, 모토2, 모토GP 순의 클래스로 나뉜다 라고 설명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500cc 시대를 포함한 MotoGP 최상위 클래스에서 아시아 출신 라이더가 월드 챔피언에 오른 적은 없다.
오구라가 2026년 챔피언이 된다면 일본인 최초이자, 아시아 출신 최초의 MotoGP 프리미어클래스 월드 챔피언이 된다.
단순히 일본 모터사이클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수준이 아니다.
세계 모터사이클 레이싱의 인종적·지역적 역사를 새로 쓰는 사건이다.
그동안 세계 최정상급 모터사이클과 수많은 챔피언을 배출해 온 일본이지만, 정작 MotoGP 프리미어클래스 라이더 챔피언은 한 번도 만들지 못했다.
노리후미 아베가 세계를 놀라게 했고, 마코토 타마다가 그랑프리에서 우승했으며, 카토 다이지로가 일본 레이싱의 미래로 떠올랐다.
나카노 신야, 아오야마 히로시, 나카가미 타카아키 등 수많은 일본인 라이더가 도전했지만 누구도 최상위 클래스의 챔피언 경쟁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오구라 아이는 지금 일본 선배들이 끝내 넘지 못했던 마지막 벽 앞에 서 있다.
왜 하필 영국 GP인가
2026년 영국 GP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다. 시즌 12번째 라운드이자 여름 휴식기 이후 처음 개최되는 경기다.
실버스톤은 단순히 빠르기만 한 서킷이 아니다.
고속 코너와 빠른 방향 전환, 강한 바람과 변덕스러운 기온 때문에 바이크의 완성도와 라이더의 판단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특정 바이크가 일방적으로 유리한 트랙이라기보다, 세팅과 타이어 관리, 레이스 운영에서 작은 실수 하나가 순위를 크게 바꾸는 곳이다.
최근 실버스톤에서 열린 11번의 MotoGP 경기에서는 모두 다른 우승자가 나왔다.
그만큼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고, 예상하지 못했던 주인공이 등장하기 좋은 무대다.
오구라가 이곳에서 다시 우승한다면 단순히 챔피언십 선두를 위협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아센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자신이 진짜 챔피언 후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선언하게 된다.
반대로 실버스톤에서 넘어지거나 큰 점수를 잃는다면 마르틴과 마르케스에게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
현재 오구라와 마르케스의 차이는 겨우 4점이다.
오구라가 마르틴을 추격하는 동시에 뒤에서 달려오는 현역 세계 챔피언 마르케스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영국 GP는 오구라에게 방어전이자 추격전이다.
앞만 보고 달릴 수도 없고, 뒤만 의식할 수도 없다.
두카티가 지배하던 세계에 등장한 새로운 얼굴
최근 MotoGP의 흐름을 이야기하면서 두카티를 빼놓을 수 없다.
두카티는 강력한 엔진과 정교한 에어로다이내믹, 라이드하이트 디바이스를 앞세워 현대 MotoGP의 기술 흐름을 바꿨다.
팩토리팀뿐만 아니라 여러 위성팀에 경쟁력 높은 바이크를 공급하면서 그리드 전체에 막강한 영향력을 구축했다.
한때 두카티를 상대로 싸우던 혼다와 야마하는 개발 경쟁에서 밀렸고, 두 일본 제조사의 팩토리 라이더들은 우승은커녕 포디엄을 목표로 싸워야 하는 처지까지 내려왔다.
마르케스마저 혼다를 떠나 두카티를 선택했다.
일본 바이크를 타고 세계를 지배했던 가장 강력한 라이더가 결국 유럽 바이크로 챔피언에 복귀했다는 사실은 MotoGP 권력 이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그런 환경에서 일본인 오구라가 이탈리아 아프릴리아를 타고 두카티 라이더들과 세계 챔피언 자리를 놓고 싸우고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오구라는 일본 제조사의 보호 아래 만들어진 스타가 아니다.
Moto2에서 챔피언에 오른 뒤 혼다가 아닌 Trackhouse Aprilia를 선택했고, 유럽 중심으로 재편된 MotoGP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그리고 이제 그 성과를 들고 일본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2027년, 오구라는 야마하로 간다(박무혁TV가 혼다 야마하의 빌드업에 감탄을 한 이유.. 오구라 육성기부터 봐야한다.)
오구라의 2026년 활약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의 다음 행선지가 이미 결정됐기 때문이다.
야마하는 오구라 아이와 2024년 MotoGP 챔피언 호르헤 마르틴을 2027년과 2028년 팩토리팀 라이더로 확정했다.
현재 챔피언십 1위와 2위가 내년에는 나란히 야마하 팩토리팀에서 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라이더 이적이 아니다.
2027년 MotoGP는 1000cc 엔진 시대를 끝내고 850cc 엔진 시대에 돌입한다.
배기량이 줄어들고, 보어가 제한되며, 에어로다이내믹 규정도 축소된다. 라이드하이트 디바이스 역시 금지된다.
현재의 기술 질서가 한 번 뒤집히는 대규모 규정 변경이다.
그 새로운 시대의 야마하를 이끌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오구라다.
야마하는 이미 2026년부터 기존의 상징이었던 직렬 4기통을 버리고 V4 엔진을 장착한 신형 YZR-M1을 실전에 투입했다.(해당 분석편에서 박무혁TV는 앞으로 환경규제 유로6, 7을 대비하는 엔진은 직렬4기통이 아닌 V4기통의 시대로 재편될것을 예고한적 있다.)
야마하는 2026년형 V4 M1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2027년형 프로토타입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금의 V4 M1은 단순히 2026년 한 시즌을 위한 바이크가 아니다.
850cc 시대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야마하가 준비한 시험대다.
그리고 그 바이크의 완성형을 타게 될 일본인 라이더가 오구라 아이다.
야마하는 왜 오구라를 선택했는가
야마하가 단지 국적 때문에 오구라를 선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2027년은 엔진과 섀시, 에어로다이내믹, 전자장비의 조합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는 해다.
팩토리 라이더에게는 단순한 속도뿐 아니라 개발 능력과 일관성, 정확한 피드백이 요구된다.
오구라는 과격하게 바이크를 밀어붙이다가 성적의 기복을 만드는 타입이 아니다.
타이어를 관리하고, 레이스 후반까지 속도를 유지하며, 가능한 점수를 끝까지 회수한다.
현재와 같은 초접전 시즌에서는 바로 그런 능력이 챔피언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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