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지 않는 오이를 왜 심었을까? 정연두, [알루미늄 오이], 경남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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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지 않는 오이를 왜 심었을까? 정연두, [알루미늄 오이], 경남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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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지 않는 오이를 왜 심었을까? 정연두 개인전, [알루미늄 오이]
경남도립미술관
2026. 7.29. ~ 11. 1.
알루미늄으로 만든 오이를 땅에 심으면 무엇이 자랄까요?
당연히 아무것도 자라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연두 작가는 바로 이 불가능한 장면에서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고려인들의 삶을 떠올립니다.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정연두 작가의 개인전 [알루미늄 오이]는 고려인의 강제이주와 정착, 노동과 생존의 시간을 사진, 영상, 조각, 설치, 사운드, 드로잉을 통해 되짚어보는 전시입니다.
전시장에는 501개의 알루미늄 오이가 등장하고, 끝없이 흘러가는 중앙아시아의 평원 위로 가야금 산조가 흐릅니다. 장독에서는 발효의 냄새가 퍼지고, 그을음으로 그려진 농작물은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연약한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더욱 오래 마음에 남는 것은 거대한 역사보다 작은 기억들입니다.
강제이주 열차에서도 먹지 않고 지켜낸 볍씨, 황무지에서 키워낸 농작물, 열차 창밖으로 바라보았을 풍경, 그리고 평소에는 러시아어로 이야기하면서도 노래를 부를 때면 고려말을 꺼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정연두 작가는 이렇게 사소하고 오래되어 당사자조차 잊었을 법한 기억들을 다시 찾아 우리 앞에 놓습니다.
현대미술에서 디아스포라는 오랫동안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정연두 작가는 그 거대한 개념 아래에서 한 사람이 실제로 견뎌야 했던 작고 구체적인 시간을 바라봅니다.
왜 그는 알루미늄 오이를 만들었을까요?
왜 산조와 블루스가 흐르고, 왜 장독과 발효가 등장할까요?
그리고 자라지 않는 알루미늄 오이와 미술관 밖에서 실제로 자라고 있는 오이는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요?
[알루미늄 오이]를 따라가며 디아스포라와 기억, 공감, 그리고 타인을 바라보는 정연두 작가의 섬세한 태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정연두 작가가 보여주는 위로는 타인의 고통을 대신 설명하는 데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살아낸 시간을 잊지 않도록 오래 기억해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2026년에 본 전시 중에 최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시를 보는 눈을 키우는 ‘내맘대로 현대미술’입니다.
영상이 흥미로우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려요.
여러분이 작품을 보며 느끼신 생각도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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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을 짧고 강렬하게, 깊고 풍성하게 전하는 채널입니다.
빛과 색, 감정이 살아 숨 쉬는 작품들을 직접 찍은 영상과 함께 이야기하며,
현대미술을 쉽게, 그러나 얕지 않게 안내합니다.
구독하시면 현대미술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시각예술 이론과 기획, 작가 컨설팅 프로젝트 Wayfinder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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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으로 만든 오이를 땅에 심으면 무엇이 자랄까요?
당연히 아무것도 자라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연두 작가는 바로 이 불가능한 장면에서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고려인들의 삶을 떠올립니다.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정연두 작가의 개인전 [알루미늄 오이]는 고려인의 강제이주와 정착, 노동과 생존의 시간을 사진, 영상, 조각, 설치, 사운드, 드로잉을 통해 되짚어보는 전시입니다.
전시장에는 501개의 알루미늄 오이가 등장하고, 끝없이 흘러가는 중앙아시아의 평원 위로 가야금 산조가 흐릅니다. 장독에서는 발효의 냄새가 퍼지고, 그을음으로 그려진 농작물은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연약한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더욱 오래 마음에 남는 것은 거대한 역사보다 작은 기억들입니다.
강제이주 열차에서도 먹지 않고 지켜낸 볍씨, 황무지에서 키워낸 농작물, 열차 창밖으로 바라보았을 풍경, 그리고 평소에는 러시아어로 이야기하면서도 노래를 부를 때면 고려말을 꺼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정연두 작가는 이렇게 사소하고 오래되어 당사자조차 잊었을 법한 기억들을 다시 찾아 우리 앞에 놓습니다.
현대미술에서 디아스포라는 오랫동안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정연두 작가는 그 거대한 개념 아래에서 한 사람이 실제로 견뎌야 했던 작고 구체적인 시간을 바라봅니다.
왜 그는 알루미늄 오이를 만들었을까요?
왜 산조와 블루스가 흐르고, 왜 장독과 발효가 등장할까요?
그리고 자라지 않는 알루미늄 오이와 미술관 밖에서 실제로 자라고 있는 오이는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요?
[알루미늄 오이]를 따라가며 디아스포라와 기억, 공감, 그리고 타인을 바라보는 정연두 작가의 섬세한 태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정연두 작가가 보여주는 위로는 타인의 고통을 대신 설명하는 데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살아낸 시간을 잊지 않도록 오래 기억해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2026년에 본 전시 중에 최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시를 보는 눈을 키우는 ‘내맘대로 현대미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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