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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갈라 창자를 감는데 비명조차 없다 | 성 에라스무스의 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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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9,771회 · 좋아요 236 · 참여율 1.19% · 숏폼 · 2026-10-02 📊 채널 정보 보기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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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갈라 창자를 감는데 비명조차 없다 | 성 에라스무스의 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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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가른 자리에서 가느다란 줄 하나가 위로 뽑혀 나무 굴대에 감깁니다. 양쪽에서 두 사람이 손잡이를 돌리고 있어요. 그런데 누워 있는 남자의 얼굴에는 비명도, 일그러짐도 없습니다.
벨기에 루뱅 성 베드로 성당에 걸린 디르크 바우츠의 「성 에라스무스의 순교」(1460년경~1464)입니다.

미술관도 이 그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 이 얼굴을 꼽습니다. 끔찍한 고문 속에서도 완전히 평온해 보인다는 것이죠. 피는 거의 없고, 손목과 발목은 한참 봐야 보일 만큼 가는 끈으로 묶여 있습니다.

16세기 영어판 성인전 속 에라스무스는 끓는 기름 속에서도 찬물 속에 있는 것처럼 태연했고, 창자를 감는 고문으로도 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에는 창자 이야기가 아예 없습니다.

에라스무스는 뱃사람들의 수호성인, 폭풍우 속 돛대 끝의 불을 부르는 이름 '성 엘모'입니다. 원래 그의 상징은 배에서 밧줄을 감는 굴대였고, 그 밧줄이 세월이 지나며 창자로 읽혔다는 학설이 있습니다.

여러분 눈에는 저 굴대에 감긴 것이 창자로 보이시나요, 밧줄로 보이시나요?

디르크 바우츠 「성 에라스무스의 순교」 · 1460년경~1464 · 패널에 유채 · 세 폭
벨기에 루뱅 성 베드로 성당(M Leuven)

명화의 비밀은 한 점의 작품에서 시작해, 그 작품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까지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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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디르크 바우츠(퍼블릭 도메인) · 프랑켄 화가 1484(바이마르 성 박물관) · 도나우파 화가(빈 미술사박물관) · 사진: Wikimedia Commons

■ 타임스탬프
0:00 배에서 뽑혀 올라가는 창자
0:13 비명 없는 얼굴
0:18 디르크 바우츠 「성 에라스무스의 순교」
0:26 미술관이 꼽은 "완전히 평온한 얼굴"
0:44 바닥의 주교관
0:52 끓는 기름 속에서도 태연했다는 전설
1:08 가장 오래된 기록엔 창자가 없다
1:16 이 굴대는 어디서 왔을까 — 성 엘모
1:33 굴대를 지팡이처럼 든 에라스무스
1:45 침묵의 화가


■ 참고 자료
· M Leuven 작품 해설 「The martyrdom of Saint Erasmus」 — 1460년경 주문·지금도 성당에 있음·"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완전히 평온한 얼굴"
· Vlaamse Kunstcollectie(VKC) 작품 기록 S/57/B — 주교관은 왼쪽 바닥·두 집행인이 윈드라스를 돌림
· KIK-IRPA BALaT 65335 — 82×169cm
· 『황금전설』 영어판(Wynkyn de Worde, 1527) 성 에라스무스 장
· Frans Baudouin, 「Dirk Bouts — De marteling van de H. Erasmus」(OKV, 1964)
· Charles Cahier SJ, 『Caractéristiques des saints dans l'art populaire』(1867) — 뱃사람 굴대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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