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보트 전복 11시간 표류후 구조된 생존자 생환신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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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보트 전복 11시간 표류후 구조된 생존자 생환신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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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저희를 도와주신 수많은 관계기관 담당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모터사이클 관련 영상을 제작하는 영상 제작자이자 경기도 파주에서 오토바이 센터와 라이더 휴게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박무혁이라고 합니다.
저는 저를 포함해 이제는 인생의 막역지우가 된 친한 동생 2명과 함께 26년 8월 9일, 우리들의 낭만이라 생각했던 무인도에 들어가기 위해 13시경 기상 앱과 기상청 특보 발효 현황을 확인한 후 모터보트를 타고 인천 소재의 왕산항을 떠났습니다.
무인도인 대초지도에서 생애 첫 낚시이자 인생 마지막이 된 낚시를 즐긴 후 19시경 다시 배에 탑승하여 복귀하는 여정에서, 조류가 출발 당시와는 달리 심상치 않게 바뀌었음을 감지하고 다시 무인도로 배를 돌려 1박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배를 돌리고 나서 3분 정도 뒤 결국 난류에 휩쓸려 모터보트가 전복되었고, 서해 바다를 표류하다 11시간 만에 구조된 사실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를 구난하기 위해 밤을 새워 현장으로 투입되신 수많은 해양경찰 관계자분들과 지휘부, 그리고 저희를 걱정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와 감사의 말씀을 전해 올립니다.
타고난 가진 것이 많지도 않고 특출난 능력이 있어 풍족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글을 쓸 줄 아는 재능과 대형 제작자들과는 많이 비교되지만 그래도 영상을 만들어 다수에게 송출할 줄 안다는 재주가 있어 자필 감사문과 영상으로 저희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 영상이 유튜브로 송출되면 많은 분들이 저희를 욕하고 따끔하게 혼내는 것은 물론, 비난도 엄청나게 하실 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죽다가 살아나 보니 비난과 욕을 먹는 것 또한 살아 있기에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욕을 먹고 비난을 받는 것보다 이번 사건을 제대로 알려 동일한 사고를 방지하는 것과 저희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먼저 끝이 없을 것 같던 절망 속에서 저희의 목숨을 살려주신 자랑스러운 인천 해양경찰청 모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너무나도 감격스러웠던 이번 구조작전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해가 저문 망망대해의 모습은 낮에 보았던 아름다운 푸른빛의 바다와는 완전히 상반된 검디검은 나락 속 그 자체였습니다.
달도 뜨지 않은 밤, 빛 하나 없는 사방을 둘러보면 공포스럽기 그지없는 현실에 절망할 법하였지만, 그 칠흑 같은 암흑 속을 뚫고 바다 위 상공을 가르는 헬기의 웅장한 프로펠러 소리와 구조선이 쏘아주는 희망의 불빛을 보고 우리 세 사람은
‘우리가 살아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반드시 구조될 것이다!’
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의 하루보다 훨씬 더 길게만 느껴졌던 암흑의 시간이 물러가고 동이 텄을 때, 이미 10시간 이상을 파도와 싸워가며 지칠 대로 지친 우리였지만 여전히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구조선을 바라보며
‘이제 동이 텄으니 우리가 발견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조금만 버티자. 이제 다 왔다!’
하는 순간, 저 멀리 스쳐 지나갈 것 같았던 경비정이 우리 쪽으로 선체를 돌리는 것을 보았고 이내 우리는 발견되어 침착하고 안전하게 구조되었습니다.
구조될 당시 상당히 높은 너울성 파도로 구조작업에 난항이 있었지만 걱정 말라고 소리쳐 주시고, 갑판 위로 올라갔을 때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는 해경분들의 친절한 말 한마디에 그간의 긴장이 풀리며 주저앉은 상태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저체온증이 온 저희를 위해 구조용 의류를 내주시고, 탈진한 상태라는 것을 염려해 물과 이온음료, 라면과 기타 식량까지 내주시는 것을 보고 ‘역시 우리 해경은 모든 것이 철저하게 매뉴얼화되어 있는 프로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살아 돌아와 줘서 고맙다고 친절하게 맞이해 주신 해경분들의 프로의식에 감탄하는 한편, 우리 때문에 고생하셨을 해경분들을 생각하니 너무나도 죄송스러워졌습니다.
보트가 뒤집히며 모든 운항 장비들이 바다로 수장된 탓에 조명 하나 없었던 저희를 찾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저희로 인해 밤을 새웠을 관계자분들을 생각하노라면 너무나도 죄송스럽고, 이로 인해 발생했을 세금 낭비를 생각하자니 국민 여러분께도 너무나도 죄송스럽습니다.
저희 나름대로 기상 앱과 예보를 통해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오만한 판단으로 귀중한 목숨을 잃을 뻔하였습니다.
나오는 시간대까지 계획해서 완벽하다고 생각하였으나, 예보는 어디까지나 예보일 뿐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자연의 힘을 간과한 무지하고도 무모한 행동이었습니다.
수십 년 베테랑도 실수를 하는데 저희와 같은 초보자가 몇 줄 안 되는 데이터를 보고 안다고 착각하는 순간, 대자연 앞에 자비란 없음을 확실히 깨달았고 이러한 사실을 명백히 알립니다.
이번 구조작전을 인천 해경에서 총력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인천광역시 시의원님들과 해경 지휘부, 한성숙 국무총리님, 윤호중 행정안정부 장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총리님을 비롯 많은 분들께서 지켜봐 주고 계시니 큰 걱정 말라는 말씀을 저희 아내가 전해 듣고는 많이 안심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 또한 구조된 직후 그러한 사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알고 나서는 국가에 대한 무한한 애국심이 우러나왔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워졌습니다.
피와 땀으로 일궈낸 자유 대한민국에 살 수 있도록 온몸을 던져 희생하신 선배 전우님들과 순국선열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글과 영상을 보실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저희와 같이 절체절명의 위기와 절망에 빠진 국민을 온 힘을 다해 구해낼 능력이 있고, 준비가 되어 있는 멋진 국가입니다.
타고나게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소위 말하는 ‘빽’이 없어도, 미천한 한 개인인 줄로만 알았던 제 자신이 단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새 삶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국가가 부여해 준 새로운 삶, 더욱 값지고 가치 있게 대한민국의 국민 한 사람으로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평생 저의 맡은 바 위치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가슴을 졸인 우리 가족들, 정말 미안합니다.
앞으로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삶을 살고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장남이자 남편이 되겠다고 우리 세 사람 모두 약속합니다.
저는 이번에 정말이지 큰 사고를 겪으며 정신적인 트라우마까지 생겼지만, 힘들 때 웃는 것이 일류라는 스승님들의 가르침을 받들어 의기소침해하지 않고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박무혁이라는 사람의 인생 대서사시를 한번 제대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대서사시에는 이번 하루 만에 생사고락을 함께한 저의 자랑스러운 두 동생도 함께할 것입니다.
어리석은 형 때문에 큰일을 당할 뻔했지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나를 믿고 잘 따라와 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앞으로도 우리 세 사람 잘 뭉쳐서 어려운 일 함께 격파해 나가며, 먼 훗날 우리가 각자 삶의 소임을 다하고 대자연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다시 한번 모여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며 두 번째 주어진 삶을 잘 살아왔다고 서로 격려하며 마무리해 보는 멋진 인생을 한번 살아보자.
살아줘서 고맙다, 동생들아.
끝으로 제가 살아 돌아올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저의 사랑하는 아내 자랑 한번 하고 가겠습니다.
전국에 계신 대한민국 유부남 형님, 동생, 그리고 예비 신랑 후보 여러분.
여자의 촉이라는 것은 현실을 초월하는 육감의 세계에서 오는 것으로, 우리 부랄 달린 수컷들은 여자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철부지 같은 남편을 위기 속에서 현명하게 구해준 저의 아내가 너무나도 사랑스럽습니다.
“세상천지에 믿을 건 오빠랑 나랑 둘밖에 없는데 무슨 일 생기면 내가 살아나갈 용기가 없어. 안 좋은 일이 발생해도 내가 바로 대응할 수 있게 위치 공유 앱 깔자!”
남들이라면 이것이 족쇄를 채운다고 느껴질 수도 있고 감시를 받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의 패턴이 평소에는 일, 집, 일, 집이지만 오토바이 배송을 위해 직접 전국으로 운전해서 다니는 탓에 장거리를 나가는 남편을 걱정하는 아내의 불안을 조금이나마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4년째 실시간 위치 공유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언제쯤 도착하냐는 아내의 전화에 제가 9시 30분쯤이면 집에 도착할 거라고 하였으나, 9시 30분이 다 되어가도 연락이 없자 라이프360 위치 공유 앱을 켰고 위치가 해상으로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여자의 안 좋은 촉이 발동해 두 동생들에게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일단 자택에서 대기해 달라는 파주서의 권유도 무시하고 무작정 영종도로 향해 해경분들을 만나 이동 경로를 브리핑하고 수색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라이프360 앱을 개발하신 개발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제가 살았습니다.
이번 일을 겪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희 아버지께서도 살아생전 어디 가실 때는 행선지를 어머니께 이야기하셨습니다.
몇 시에 어디 어디 가서 몇 시쯤 돌아올 것이라고 알려주던 게 습관이 되어 있던 분인데, 아마 저도 이런 아버지의 습관을 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습득해서 얼굴 한번 못 본 며느리인 제 아내에게 좋은 습관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죽음의 공포가 드리우고 온몸이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 계속 떠올랐던 장면은 부족하기 그지없는 저를 보고 아무 대가 없이 사랑해 주고 웃어주는 아내의 모습,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위해 새벽기도를 나가시는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사랑하는 사모님, 그리고 어머니.
이제는 진짜 두 여사님들 불안한 마음 가지지 않도록 처신 잘하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히 집중해서 살게요.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모터사이클 관련 영상을 제작하는 영상 제작자이자 경기도 파주에서 오토바이 센터와 라이더 휴게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박무혁이라고 합니다.
저는 저를 포함해 이제는 인생의 막역지우가 된 친한 동생 2명과 함께 26년 8월 9일, 우리들의 낭만이라 생각했던 무인도에 들어가기 위해 13시경 기상 앱과 기상청 특보 발효 현황을 확인한 후 모터보트를 타고 인천 소재의 왕산항을 떠났습니다.
무인도인 대초지도에서 생애 첫 낚시이자 인생 마지막이 된 낚시를 즐긴 후 19시경 다시 배에 탑승하여 복귀하는 여정에서, 조류가 출발 당시와는 달리 심상치 않게 바뀌었음을 감지하고 다시 무인도로 배를 돌려 1박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배를 돌리고 나서 3분 정도 뒤 결국 난류에 휩쓸려 모터보트가 전복되었고, 서해 바다를 표류하다 11시간 만에 구조된 사실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를 구난하기 위해 밤을 새워 현장으로 투입되신 수많은 해양경찰 관계자분들과 지휘부, 그리고 저희를 걱정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와 감사의 말씀을 전해 올립니다.
타고난 가진 것이 많지도 않고 특출난 능력이 있어 풍족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글을 쓸 줄 아는 재능과 대형 제작자들과는 많이 비교되지만 그래도 영상을 만들어 다수에게 송출할 줄 안다는 재주가 있어 자필 감사문과 영상으로 저희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 영상이 유튜브로 송출되면 많은 분들이 저희를 욕하고 따끔하게 혼내는 것은 물론, 비난도 엄청나게 하실 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죽다가 살아나 보니 비난과 욕을 먹는 것 또한 살아 있기에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욕을 먹고 비난을 받는 것보다 이번 사건을 제대로 알려 동일한 사고를 방지하는 것과 저희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먼저 끝이 없을 것 같던 절망 속에서 저희의 목숨을 살려주신 자랑스러운 인천 해양경찰청 모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너무나도 감격스러웠던 이번 구조작전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해가 저문 망망대해의 모습은 낮에 보았던 아름다운 푸른빛의 바다와는 완전히 상반된 검디검은 나락 속 그 자체였습니다.
달도 뜨지 않은 밤, 빛 하나 없는 사방을 둘러보면 공포스럽기 그지없는 현실에 절망할 법하였지만, 그 칠흑 같은 암흑 속을 뚫고 바다 위 상공을 가르는 헬기의 웅장한 프로펠러 소리와 구조선이 쏘아주는 희망의 불빛을 보고 우리 세 사람은
‘우리가 살아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반드시 구조될 것이다!’
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의 하루보다 훨씬 더 길게만 느껴졌던 암흑의 시간이 물러가고 동이 텄을 때, 이미 10시간 이상을 파도와 싸워가며 지칠 대로 지친 우리였지만 여전히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구조선을 바라보며
‘이제 동이 텄으니 우리가 발견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조금만 버티자. 이제 다 왔다!’
하는 순간, 저 멀리 스쳐 지나갈 것 같았던 경비정이 우리 쪽으로 선체를 돌리는 것을 보았고 이내 우리는 발견되어 침착하고 안전하게 구조되었습니다.
구조될 당시 상당히 높은 너울성 파도로 구조작업에 난항이 있었지만 걱정 말라고 소리쳐 주시고, 갑판 위로 올라갔을 때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는 해경분들의 친절한 말 한마디에 그간의 긴장이 풀리며 주저앉은 상태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저체온증이 온 저희를 위해 구조용 의류를 내주시고, 탈진한 상태라는 것을 염려해 물과 이온음료, 라면과 기타 식량까지 내주시는 것을 보고 ‘역시 우리 해경은 모든 것이 철저하게 매뉴얼화되어 있는 프로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살아 돌아와 줘서 고맙다고 친절하게 맞이해 주신 해경분들의 프로의식에 감탄하는 한편, 우리 때문에 고생하셨을 해경분들을 생각하니 너무나도 죄송스러워졌습니다.
보트가 뒤집히며 모든 운항 장비들이 바다로 수장된 탓에 조명 하나 없었던 저희를 찾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저희로 인해 밤을 새웠을 관계자분들을 생각하노라면 너무나도 죄송스럽고, 이로 인해 발생했을 세금 낭비를 생각하자니 국민 여러분께도 너무나도 죄송스럽습니다.
저희 나름대로 기상 앱과 예보를 통해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오만한 판단으로 귀중한 목숨을 잃을 뻔하였습니다.
나오는 시간대까지 계획해서 완벽하다고 생각하였으나, 예보는 어디까지나 예보일 뿐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자연의 힘을 간과한 무지하고도 무모한 행동이었습니다.
수십 년 베테랑도 실수를 하는데 저희와 같은 초보자가 몇 줄 안 되는 데이터를 보고 안다고 착각하는 순간, 대자연 앞에 자비란 없음을 확실히 깨달았고 이러한 사실을 명백히 알립니다.
이번 구조작전을 인천 해경에서 총력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인천광역시 시의원님들과 해경 지휘부, 한성숙 국무총리님, 윤호중 행정안정부 장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총리님을 비롯 많은 분들께서 지켜봐 주고 계시니 큰 걱정 말라는 말씀을 저희 아내가 전해 듣고는 많이 안심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 또한 구조된 직후 그러한 사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알고 나서는 국가에 대한 무한한 애국심이 우러나왔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워졌습니다.
피와 땀으로 일궈낸 자유 대한민국에 살 수 있도록 온몸을 던져 희생하신 선배 전우님들과 순국선열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글과 영상을 보실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저희와 같이 절체절명의 위기와 절망에 빠진 국민을 온 힘을 다해 구해낼 능력이 있고, 준비가 되어 있는 멋진 국가입니다.
타고나게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소위 말하는 ‘빽’이 없어도, 미천한 한 개인인 줄로만 알았던 제 자신이 단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새 삶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국가가 부여해 준 새로운 삶, 더욱 값지고 가치 있게 대한민국의 국민 한 사람으로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평생 저의 맡은 바 위치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가슴을 졸인 우리 가족들, 정말 미안합니다.
앞으로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삶을 살고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장남이자 남편이 되겠다고 우리 세 사람 모두 약속합니다.
저는 이번에 정말이지 큰 사고를 겪으며 정신적인 트라우마까지 생겼지만, 힘들 때 웃는 것이 일류라는 스승님들의 가르침을 받들어 의기소침해하지 않고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박무혁이라는 사람의 인생 대서사시를 한번 제대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대서사시에는 이번 하루 만에 생사고락을 함께한 저의 자랑스러운 두 동생도 함께할 것입니다.
어리석은 형 때문에 큰일을 당할 뻔했지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나를 믿고 잘 따라와 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앞으로도 우리 세 사람 잘 뭉쳐서 어려운 일 함께 격파해 나가며, 먼 훗날 우리가 각자 삶의 소임을 다하고 대자연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다시 한번 모여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며 두 번째 주어진 삶을 잘 살아왔다고 서로 격려하며 마무리해 보는 멋진 인생을 한번 살아보자.
살아줘서 고맙다, 동생들아.
끝으로 제가 살아 돌아올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저의 사랑하는 아내 자랑 한번 하고 가겠습니다.
전국에 계신 대한민국 유부남 형님, 동생, 그리고 예비 신랑 후보 여러분.
여자의 촉이라는 것은 현실을 초월하는 육감의 세계에서 오는 것으로, 우리 부랄 달린 수컷들은 여자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철부지 같은 남편을 위기 속에서 현명하게 구해준 저의 아내가 너무나도 사랑스럽습니다.
“세상천지에 믿을 건 오빠랑 나랑 둘밖에 없는데 무슨 일 생기면 내가 살아나갈 용기가 없어. 안 좋은 일이 발생해도 내가 바로 대응할 수 있게 위치 공유 앱 깔자!”
남들이라면 이것이 족쇄를 채운다고 느껴질 수도 있고 감시를 받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의 패턴이 평소에는 일, 집, 일, 집이지만 오토바이 배송을 위해 직접 전국으로 운전해서 다니는 탓에 장거리를 나가는 남편을 걱정하는 아내의 불안을 조금이나마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4년째 실시간 위치 공유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언제쯤 도착하냐는 아내의 전화에 제가 9시 30분쯤이면 집에 도착할 거라고 하였으나, 9시 30분이 다 되어가도 연락이 없자 라이프360 위치 공유 앱을 켰고 위치가 해상으로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여자의 안 좋은 촉이 발동해 두 동생들에게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일단 자택에서 대기해 달라는 파주서의 권유도 무시하고 무작정 영종도로 향해 해경분들을 만나 이동 경로를 브리핑하고 수색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라이프360 앱을 개발하신 개발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제가 살았습니다.
이번 일을 겪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희 아버지께서도 살아생전 어디 가실 때는 행선지를 어머니께 이야기하셨습니다.
몇 시에 어디 어디 가서 몇 시쯤 돌아올 것이라고 알려주던 게 습관이 되어 있던 분인데, 아마 저도 이런 아버지의 습관을 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습득해서 얼굴 한번 못 본 며느리인 제 아내에게 좋은 습관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죽음의 공포가 드리우고 온몸이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 계속 떠올랐던 장면은 부족하기 그지없는 저를 보고 아무 대가 없이 사랑해 주고 웃어주는 아내의 모습,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위해 새벽기도를 나가시는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사랑하는 사모님, 그리고 어머니.
이제는 진짜 두 여사님들 불안한 마음 가지지 않도록 처신 잘하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히 집중해서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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