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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게 그릴수록 흐릿해지는 그림, 차영석 개인전, 'Smu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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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60회 · 좋아요 17 · 2026-07-16 📊 채널 정보 보기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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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게 그릴수록 흐릿해지는 그림, 차영석 개인전, 'Smudge'
조회수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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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게 그릴수록 흐릿해지는 그림,

차영석 개인전, 'Smudge'
이화익 갤러리
2026. 7. 9. ~ 7.25.

가까이에서 보면 수없이 반복된 짧은 선들이 보입니다.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면 선들은 안개와 구름, 파도와 산맥을 닮은 거대한 풍경으로 변합니다.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리는 차영석 작가의 개인전 'Smudge'는 선명한 선들이 모여 흐릿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Smudge’는 얼룩과 번짐, 문질러 흐려진 흔적을 뜻합니다. 작가는 한지 위에 짧은 선을 수백 번, 수천 번 반복해 긋습니다. 선 하나하나는 또렷하지만, 수많은 선이 쌓일수록 전체의 형상은 오히려 불확실해집니다.
차영석은 흐릿하게 그리지 않습니다.
정밀하게 그리는 과정을 통해 흐릿함에 도달합니다.

작가는 오랫동안 운동화, 시계, 가방, 보석과 같은 사물을 그려왔습니다. 사물의 윤곽 안을 채우던 선과 문양은 이번 전시에서 화면 전체로 퍼져 나옵니다. 구체적인 대상이 사라진 자리에는 반복하는 손과 축적된 시간, 날마다 달라지는 몸의 상태가 남습니다. 작품을 완성한 뒤 화면을 180도 회전시키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위와 아래, 시작과 끝이 뒤섞이면서 작가가 만든 질서는 다시 낯선 이미지로 바뀝니다. 그럼에도 관객의 눈은 화면 속에서 산과 구름, 파도와 지층을 끊임없이 찾아냅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차영석의 이전 작업에서 'Smudge'로 이어지는 변화, 반복되는 선에 기록된 몸과 시간, 흑백과 색채 화면이 만드는 감각, 그리고 아름다운 회화의 표면이 품고 있는 긴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수천 개의 선은 어떻게 하나의 풍경이 될까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완성된 이미지일까요, 아니면 이미지가 태어나기 직전의 순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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