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AI를 단 한국 영상 1만 1,519편 — 39%는 산업·증시 이야기였고, AI로 만든 결과물을 내건 제목은 876편이었다
유튜브 제목에 AI라는 두 글자가 붙는 이유는 하나가 아니다. 반도체 주가를 설명하는 경제 방송도, 챗GPT 사용법을 알려 주는 강좌도, AI로 만든 트로트를 올리는 개인 채널도 모두 제목에 AI를 쓴다. 반대로 "AI 아님"이라고 적어 자기 영상이 진짜라고 밝히는 채널도 있다. 이 글은 제목 속 AI를 갈래별로 나눠, 누가 어떤 뜻으로 AI를 쓰는지, 그 비중이 두 달 사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AI로 만든 결과물을 내건 영상은 설명란에도 그 사실을 적는지를 본다.
앞서 설명란에 AI를 적은 영상을 다룬 글은 설명란 속 AI 학습 금지 문구와 AI 제작 고지를 셌다. 이번 글은 같은 낱말을 시청자가 가장 먼저 보는 자리, 곧 제목에서 센다.
집계 기준. 2026-10-24 기준 한국 순위(rank_kr)에 든 채널 4만 1,781곳이 한국 시각 2026-08-30~10-23(8주, 마지막 주는 6일)에 올린 수집 영상 127만 7,191편이 대상이다. 해시태그(#로 시작하는 낱말)는 지우고, 남은 제목에서 AI·A.I·인공지능과 챗GPT·제미나이·클로드·그록·수노 같은 서비스 이름을 찾았다. 판다 아이바오의 영문 표기(Ai Bao)와 댄스 강사 이름 SORA처럼 낱말만 같은 경우는 뺐다. 조건에 맞는 영상은 1만 1,519편(0.90%), 채널은 1,854곳이다. 이 글은 구독자나 조회수를 합산하지 않고 영상과 채널 수만 센다.
1. 무엇에 대한 AI인가: 투자·산업 뉴스가 39%
제목을 정규식으로 다섯 갈래로 나눴다. 순서대로 먼저 걸리는 갈래에 넣었다. ① "AI 아님"처럼 AI가 아니라고 밝힌 제목, ② AI로 만든 결과물을 내건 제목(AI영상·AI노래·AI 커버·수노 제작·AI 영상 공모전 등), ③ AI 서비스 이름이나 활용법·강의·프롬프트 같은 낱말이 붙은 제목, ④ 주가·증시·종목·투자 낱말이 붙은 제목, ⑤ 반도체·데이터센터·정책·기업·교육 같은 산업·사회 낱말이 붙은 제목이다. 어디에도 걸리지 않으면 기타로 뒀다.
| 갈래 | 영상 | 채널 | 언론·방송 채널 몫 | 숏폼 비중 | 상위 10채널 몫 |
|---|---|---|---|---|---|
| 투자·증시 | 2,021 | 170 | 59.6% | 16.1% | 54.6% |
| 산업·정책·사회 | 2,473 | 483 | 65.8% | 28.0% | 25.7% |
| AI 서비스·활용 | 1,429 | 525 | 32.2% | 41.1% | 21.7% |
| AI 제작물 | 876 | 329 | 15.0% | 56.1% | 30.4% |
| AI 아님 표기 | 84 | 67 | 25.0% | 69.0% | 32.1% |
| 기타 | 4,636 | 1,238 | 45.4% | 43.1% | 17.8% |
| 합계 | 11,519 | 1,854 | 48.2% | - | - |
언론·방송 채널은 사이트의 채널 유형(channel_type)이 media인 채널이다. 숏폼 비중의 분모는 숏폼 여부가 확인된 영상이다. 한 채널이 여러 갈래에 걸치므로 갈래별 채널 수의 합은 1,854보다 크다.
투자·증시(2,021편)와 산업·정책·사회(2,473편)를 합치면 4,494편, 전체의 39.0%다. 이 두 갈래는 언론·방송 채널이 60% 안팎을 올렸고 숏폼 비중이 낮다. 투자·증시는 특히 몰려 있어 상위 10곳이 54.6%를 차지한다. 이데일리TV(227편), 한국경제TV(179편), MTN 머니투데이방송(148편), SBS Biz 뉴스(141편) 순이다. 제목 속 AI의 가장 큰 몫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AI 관련주"라는 투자 테마였다는 뜻이다.
반대로 AI 제작물과 AI 아님 표기는 숏폼 비중이 56.1%와 69.0%로 가장 높고, 언론·방송 채널 몫은 낮다. AI 서비스·활용은 그 중간이다. 사용법 강좌를 올리는 크리에이터가 많지만, 뒤에서 보듯 대통령의 제미나이 발언을 다룬 정치 뉴스도 이 갈래에 들어왔다.
분류의 정확도는 갈래마다 다르다. 무작위로 뽑아 직접 읽어 본 결과, 투자·증시 40편 중 37편은 실제로 투자·증시 맥락이었다. AI 서비스·활용 40편 중 11편은 사용법이 아니라 서비스 이름이 나오는 정치 뉴스였다. AI 제작물 60편 중 43편은 영상 자체가 AI로 만든 결과물이었고, 나머지는 AI 영상 만드는 법이나 AI 영화를 다룬 보도처럼 AI 제작물에 관한 영상이었다. 기타 4,636편에는 AI 기능을 내세운 가전·노트북 소개, AI를 소재로 한 예능(SBS 「나의 AI 파트너」 관련 32편), 언론사가 AI 낭독으로 만든 뉴스 형식 표기([AI뉴스]·AI 날씨 등 4개 채널 255편, 이 중 광주MBC뉴스 177편)가 섞여 있다.
2. 누가 쓰나: 언론·방송은 1.63%, 크리에이터는 0.61%
운영 주체별로 보면 언론·방송 채널은 영상 1,000편 중 16편꼴로 제목에 AI를 달았고, 크리에이터는 6편꼴이었다. 영상 수로는 두 쪽이 비슷하지만(5,550편 대 5,488편), 크리에이터 영상이 2.6배 많아 비율은 크게 갈린다.
| 운영 주체 | 기간 내 영상 | AI 제목 영상 | 비율 | AI 제목 채널 / 영상 올린 채널 | 채널 비율 |
|---|---|---|---|---|---|
| 언론·방송 | 340,535 | 5,550 | 1.63% | 351 / 1,872 | 18.8% |
| 크리에이터 | 902,312 | 5,488 | 0.61% | 1,361 / 26,428 | 5.1% |
| 기업·공공·대학·구단 등 | 34,344 | 481 | 1.40% | 142 / 1,007 | 14.1% |
크리에이터 안에서는 장르에 따라 차이가 크다. 아래 표는 크리에이터 채널만 대분류별로 나눈 것이다(AI 아님 표기 84편은 뺐다). 한 채널이 여러 대분류에 속할 수 있어 대분류끼리 영상 수를 더하면 크리에이터 전체보다 커진다.
| 대분류(크리에이터) | 기간 내 영상 | AI 제목 영상 | 비율 | AI 제목 채널 비율 |
|---|---|---|---|---|
| 재테크/금융 | 19,843 | 1,550 | 7.81% | 56.9% (66/116) |
| 교육/정보/건강 | 23,088 | 881 | 3.82% | 30.5% (156/511) |
| 뉴스/시사 | 26,377 | 261 | 0.99% | 33.0% (67/203) |
| 게임 | 30,097 | 169 | 0.56% | 8.7% (62/710) |
| 일상/브이로그 | 135,521 | 531 | 0.39% | 4.4% (191/4,297) |
| 라이프 | 392,820 | 1,525 | 0.39% | 4.2% (508/12,226) |
| 뷰티/패션 | 92,090 | 169 | 0.18% | 2.4% (85/3,513) |
| 먹방/푸드/ASMR | 109,633 | 178 | 0.16% | 2.4% (87/3,568) |
| 스포츠 | 22,876 | 29 | 0.13% | 4.4% (21/480) |
재테크/금융 크리에이터는 두 달 동안 절반 넘는 채널(56.9%)이 한 번 이상 제목에 AI를 썼다. 영상 비율 7.81%는 뷰티/패션의 40배가 넘는다. 교육/정보/건강은 AI 도구 강좌 채널이 끌어올렸다. AI 서비스·활용 갈래 상위에는 지투지 - 지식에서 지혜로(69편), 조코딩 JoCoding(44편) 같은 크리에이터가 있다. 영상이 가장 많은 라이프·일상 장르에서는 AI 제목이 0.39%에 그쳤다. 생활 콘텐츠에서 AI는 아직 제목에 내걸 만한 낱말이 아니라는 뜻으로 읽힌다.
3. 주별 흐름: 사건 두 개가 봉우리를 만들었다
| 주(한국 시각) | 영상 | AI 제목 | 비율 | 투자·증시 | AI 서비스·활용 | AI 제작물 |
|---|---|---|---|---|---|---|
| 08-30~09-05 | 169,537 | 1,081 | 0.638% | 139 | 141 | 107 |
| 09-06~09-12 | 167,611 | 1,440 | 0.859% | 235 | 174 | 140 |
| 09-13~09-19 | 165,725 | 1,741 | 1.051% | 484 | 157 | 112 |
| 09-20~09-26 | 150,663 | 1,401 | 0.930% | 221 | 176 | 84 |
| 09-27~10-03 | 160,683 | 1,434 | 0.892% | 202 | 175 | 101 |
| 10-04~10-10 | 155,768 | 1,373 | 0.881% | 181 | 160 | 120 |
| 10-11~10-17 | 160,588 | 1,338 | 0.833% | 221 | 146 | 109 |
| 10-18~10-23(6일) | 146,616 | 1,711 | 1.167% | 338 | 300 | 103 |
AI 제목 비율이 1%를 넘은 주는 두 번이다. 9월 13일 주에는 투자·증시 갈래가 484편으로 앞뒤 주의 두 배가 됐다. 제목에 "속도 조절"이 들어간 AI 영상이 8주 동안 291편(58개 채널)인데, 9월 14일 81편, 15일 70편으로 이틀에 절반이 몰렸다. 제목들로 보면 빅테크가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이른바 "AI 속도조절론"과 그에 따른 반도체주 하락을 다룬 영상이다.
마지막 주는 6일치인데도 1,711편으로 가장 많았고, AI 서비스·활용 갈래가 300편으로 평소의 두 배였다. 제미나이가 제목에 나온 영상 371편 중 98편이 10월 22일 하루에 나왔다. 대통령·국무회의·재판·최고위 같은 정치 낱말이 함께 들어간 제미나이 제목이 148편(61개 채널)이고, 10월 20일 1편, 21일 40편, 22일 82편, 23일 25편이다. 제목들로 보면 대통령이 국무회의 배석 문제를 "제미나이에 물어봤다"고 말한 일을 두고 여야 공방이 이어진 것이다. 이 사흘(10/21~23)의 제미나이 제목 188편 중 147편이 정치 뉴스였다. 투자·증시 갈래도 같은 주 338편으로 다시 늘었고, "거품·버블"이 든 AI 제목 97편 중 40편이 이 주에 나왔다.
AI 제작물 갈래는 주당 84~140편 사이에서 움직였을 뿐 뚜렷한 방향이 없다. 첫 주(0.638%)가 낮은 것은 특정 사건으로 설명되지 않아, 두 달 사이 AI 제목이 꾸준히 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 지표의 봉우리는 유행이 아니라 뉴스가 만든다.
서비스 이름별로 세면 챗GPT·GPT가 449편(218곳)으로 가장 많고, 제미나이 371편(128곳), 클로드 123편(63곳), 수노 85편(36곳), 그록 34편(21곳) 순이다. 제미나이는 언론·방송 몫이 166편으로 절반 가까이 되는데, 위의 정치 뉴스 때문이다. 챗GPT는 언론·방송 몫이 86편(19.2%)뿐이어서 주로 크리에이터의 사용법·후기 제목에 나온다. 한 제목에 서비스 이름이 둘 이상 나오면 각각 셌다.
4. AI 제작물과 AI 아님: 제목이 고지 역할을 한다
AI로 만든 결과물을 내건 876편(329곳)을 다시 나누면 다음과 같다.
| AI 제작물 종류 | 영상 | 채널 | 숏폼 비중 | 크리에이터 채널 몫 |
|---|---|---|---|---|
| 영상·영화·애니 | 351 | 140 | 70.1% | 82.1% |
| 음악(노래·커버·작곡) | 272 | 97 | 37.5% | 91.9% |
| 공모전·영화제 출품작 | 86 | 21 | 47.7% | 60.5% |
| 이미지·사진·복원 | 50 | 27 | 72.0% | 84.0% |
| 기타 | 117 | 93 | 56.4% | 63.2% |
AI 제작물은 소수 채널이 반복해서 올린다. 329곳 중 204곳(62.0%)은 두 달 동안 한 편뿐이지만, 10편 이상 올린 11곳이 276편(31.5%)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나를흔들어라(Shake My World)(92편)는 기간 55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영상을 올렸고, 명언·역사 인물 문구에 "(AI영상)"을 붙인 숏폼이 그중 다수다. 안면도펜션 안면도여행(34편)은 직접 작사하고 AI로 작곡한 트로트를, 백시TV(27편)는 번호를 붙인 AI 단편 영화를 올렸다. 루시에(18편)는 화초 라이브 방송 제목에 "AI 작곡"을, 콩자반다육(15편)은 "수노ai제작"을 적었다. 구독자 1천~2만 명대의 개인 채널이 노래와 짧은 영상을 AI로 만들어 취미처럼 올리는 모습이다. 공모전 출품작은 기관·기업 채널이 수상작을 올린 것이다. 매일유업 | Maeil(18편), 미추홀구 미추홀릭TV(10편)와 대학·지자체·축제의 AI 영상 공모전이 여기에 든다.
제목에 AI 제작을 밝힌 영상은 설명란에도 적을까. 범위를 크리에이터 채널의 영상·음악·이미지 제작물 580편(190곳)으로 좁혀 설명란과 대조했다. 설명란이 수집된 것은 329편이다(최다 채널인 나를흔들어라는 기간 내 영상 281편 중 설명란이 수집된 것이 없다). 이 329편 중 266편(80.9%)은 설명란에도 AI라는 낱말이 있었고, AI로 만들었다는 문구까지 있는 것은 232편(70.5%)이었다. 설명란이 수집된 138곳 중 33곳은 수집된 어느 영상의 설명란에도 AI를 적지 않았다. 이 채널들에게는 제목의 "AI영상", "AI노래"가 사실상 유일한 고지다. 같은 범위 30편을 직접 읽어 보니 25편이 실제 AI 결과물이었고, 나머지는 AI 영상에 관한 보도나 리액션이었다.
반대 방향의 표기도 있다. 제목에 "AI 아님", "AI 영상 X", "No AI"처럼 AI가 아니라고 적은 영상은 84편(67곳)이다. 하나씩 읽어 보면 58편(45곳)은 자기 영상이 진짜라고 밝힌 것이다. 강아지·고양이·판다 영상, 댄스 챌린지, 미용실 시술 사진, 손그림 과정, ASMR, 그리고 요리 채널 사계절밥상이 레시피 제목 끝에 붙인 "[AI 영상 X]" 8편이 여기에 든다. 이 58편 중 41편이 숏폼이다. 너무 매끄러워 AI로 오해받기 쉬운 짧은 영상일수록 먼저 부정해 두는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23편(20곳, 이 중 언론·방송 15편)은 남의 장면이 AI가 아니었다고 전하는 보도·소개였다. 이 중 10편은 10월 16~17일 하늘을 나는 테슬라 로드스터 시연을 다룬 영상으로, 서로 다른 10개 채널이 이틀 사이 "AI 아님"을 제목에 넣었다.
정리
- 한국 채널이 두 달 동안 올린 영상 127만 7,191편 중 제목에 AI를 단 것은 1만 1,519편(0.90%)이다. 언론·방송은 1.63%, 크리에이터는 0.61%였다.
- 제목 속 AI의 39.0%는 투자·증시(2,021편)와 산업·정책·사회(2,473편) 이야기였다. 투자·증시 갈래는 상위 10개 채널이 54.6%를 올렸다. 크리에이터 중에서는 재테크/금융 채널의 56.9%가 AI를 제목에 썼다.
- 주별 비율의 봉우리는 9월 14~15일 AI 속도조절론(투자·증시)과 10월 21~23일 대통령의 제미나이 발언(제미나이 제목 188편 중 147편이 정치 뉴스) 때 생겼다. 두 달 사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는 보이지 않는다.
- AI로 만든 결과물을 내건 제목은 876편(329곳)이고, 10편 이상 올린 11곳이 31.5%를 차지한다. 크리에이터의 AI 제작물 중 설명란이 수집된 329편의 80.9%는 설명란에도 AI를 적었고, 33개 채널은 제목에만 적었다.
- "AI 아님"을 적은 영상 84편 중 58편은 자기 영상이 진짜라고 밝힌 것이었고, 41편이 숏폼이었다.
지표의 한계: 갈래는 제목 낱말로 나눈 정규식 분류라 경계가 흐리다. 같은 제목에 투자와 서비스 이름이 함께 있으면 먼저 걸린 갈래 하나에만 들어가고, 표본 확인에서 AI 서비스·활용 갈래 40편 중 11편은 정치 뉴스였다. 제목에 AI를 적지 않은 AI 제작물은 이 글에 잡히지 않으므로, AI 제작물 876편은 실제 AI 제작 영상의 수가 아니라 제목에 그것을 내건 영상의 수다. 수집 영상은 채널별 최근 영상 위주이고, 설명란은 일부만 수집됐다. 사건의 내용은 영상 제목에 적힌 대로 옮겼다. 8주는 짧은 기간이라 AI 제목이 늘고 있는지 줄고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데이터 출처: allsnsrank 자체 수집 통계(유튜브 공개 데이터 기반). 수치는 수집 시점 기준이며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인사이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