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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산청 수해 1년…끝나지 않은 상처 /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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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산청 수해 1년…끝나지 않은 상처 /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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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뉴스 #산청 #재난

[앵커]
지난해 7월 경남 산청에는 나흘 동안 800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15명이 죽거나 실종되고 7천개가 넘는 시설이 무너지거나 물에 잠겼는데요.

피해 주민들의 마음은 지금도 수마가 휩쓸고 간 그 날에 멈춰 있습니다.

정기형기자입니다.

[기자]
나흘동안 경남 산청에 쏟아진 800mm의 괴물 폭우.

산사태에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재난이 지워버린 집.

주민들은 평생 살던 곳을 잊지 못해 지금도 그 터를 찾습니다.

{선향월/산청 수해 피해 주민/지금도 오면 목에 메여... 험해서 이제 보지도 못해. 전부 어질러져 있고, 들어내야 하고...}

수해가 입힌 심리적 타격은 산청하동 산불 피해민보다 심각합니다.

"실태조사 결과 약 70%가 PTSD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우 심각도 25%에 달합니다."

폭우는 생계 터전도 삼켰습니다.

딸기 재배 하우스가 엿가락처럼 휘면서 무너졌습니다.

강수용 씨는 그 날 이후 무언가에 집중하기 힘들어졌습니다.

갑자기 안절부절해 가만히 있기 어려운 순간이 늘었습니다.

{강수용/산청 수해 피해 주민/악몽이 사라지지는 않죠. 비만 오면 자동적으로 잠에서 깨요. 사실 (피해 주민들이) 다 편안하다고는 생각 안 할 거예요. 저 역시도 그래요. 몸을 많이 혹사를 시키는거지. 그래야 그 생각이 안 날 것 아니에요.}

"조사에서 수해 피해민들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전보다 예민하고 화가 많아졌다는 답도 많았습니다."

지난해 폭우로 모두 15명이 죽거나 실종됐습니다.

제방이 무너진 자리, 복구는 하세월입니다.

둑이 무너진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조사 결과 연령이 증가할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 수준도 높았습니다.

"고령 인구가 많은 농촌 마을 주민들이 기후 재난과 심리적 피해에 더 취약했던 것입니다."

{김승겸/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기후 적응) 인프라 이런 것들이 계속 바뀌어야 하는데... 따라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러다보면 생긴 격차들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게 고령자들인 것이고 그런 식으로 악순환이 계속적으로...}

1년이 지났지만 정부의 보상 절차는 복잡하고 지난합니다.

주민들은 복구 과정에서도 상처를 입었습니다.

"응답자의 70%가 정부와 지자체의 정보제공이 만족스럽지 못하며,

피해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수해에 무너진 것은 집과 제방만이 아닙니다.

피해 주민들의 마음은 지금까지, 더 크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종합편집 노율우
음향 김재옥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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