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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오늘도 400km…쉬지 못하는 노후 [9시 뉴스] / KBS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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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오늘도 400km…쉬지 못하는 노후 [9시 뉴스] / KBS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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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령층 고용률은 OECD 국가 가운데 최상위지만 노인 빈곤율 역시 높습니다. 평생을 일했지만, 생계 때문에 일터를 떠나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은데요. 먼저, 매일 수백 킬로미터를 달리는 77세 화물차 기사의 하루를 방준원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주름진 손으로 화물 배차 앱에서 일감을 찾습니다.

77살 박종식 씨는 일주일에 닷새 화물차를 몹니다.

이날 잡은 배차의 목적지는 세종…

["오늘 운이 상당히 좋은 거죠."]

비 내리는 날 행여 화물이 상할까 꼼꼼히 포장하고, 결속 작업까지 마치면 비인지 땀인지 몸이 흠뻑 젖습니다.

[박종식/77세/화물차 기사 : "(서울) 시내는 막히고 시간도 많이 걸리잖아요. 근데 대전 이런 데는 고속도로 타면 쭉 가잖아요. 그게 편해요."]

짐을 내려놓자마자 밥 한 끼 챙길 새도 없이 다음 배송에 나섭니다.

하루 달린 길만 400km가 넘습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건 쏟아지는 졸음입니다.

["졸음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래 갖고 시간 날 때마다 잠깐 눈 붙이고 가는.."]

이날 10시간 넘게 일하고 25만 원을 벌었는데, 기름값과 고속도로 통행료를 빼면 손에 남는 건 10만 원 남짓.

["(이제는 일을) 쉬고 싶죠 무조건. 지금 아주 지긋지긋해요."]

하지만 생계 때문에 운전대를 놓을 순 없습니다.

연금으로 받는 50만 원에서 단칸방 월세 30만 원에 생활비가 빠져나가면 여윳돈은 거의 없습니다.

[박종식/77세/화물차 기사 : "혼자돼 갖고 있으니까 내가 안 하면, 안 움직이면 먹고살 길이 막막하거든요. 연금도 많이 안 나오고 그러니까요."]

70세 이상 고령층 세 명 중 한 명은 일을 하거나 일자리를 구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절반은 박 씨처럼 생계를 위해 일터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오늘도 운전대를 잡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윤재영/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유건수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8665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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