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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주의보가 몰고 온 황도 해안 백화점 신상 입고일, 오한 끝에 건진 짝짝이 장화와 땔감

황도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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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57,284회 · 좋아요 1,733 · 참여율 3.03% · 2026-10-24 📊 채널 정보 보기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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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주의보가 몰고 온 황도 해안 백화점 신상 입고일, 오한 끝에 건진 짝짝이 장화와 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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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거세게 몰아치고 지나간 자리,
황도의 해안가에는 바다가 밀어 올린 새로운 땔감들이 가득 입고되었습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무쇠 주전자에 물을 끓여야 하는 섬 생활이기에,
바다가 내어준 해목들을 거두러 지게를 짊어지고 갯바위로 내려갑니다.

마침 밑창이 떨어져 나간 고급 등산화를 대신할 신상 장화가 들어왔는지
일명 '황도 해안 백화점'을 샅샅이 뒤져봅니다.
아쉽게도 내 발에 딱 맞는 정사이즈는 품절이고 악성 재고만 잔뜩 남았네요.
기묘하게도 왼쪽 장화만 수두룩하게 밀려와 있어,
어쩔 수 없이 한 치수 큰 것과 두 치수 큰 왼쪽 장화 두 짝을 골라 담았습니다.

사흘 내내 심한 오한으로 앓고 일어난 뒤라 그런지,
평소 같으면 거뜬했을 지게 무게가 오늘따라 천근만근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결국 오르막길 중간에 지게 작대기를 괴어 놓고 가쁜 숨을 고르며 쉬어 갑니다.

간신히 집 마당에 올라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주전자를 올리니,
기다렸다는 듯 잿빛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주전자 물만 팔팔 끓어오르면,
이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집안에서 꼼짝하지 않고
밀린 몸조리를 하며 뜨거운 차 한 잔으로 언 몸을 녹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