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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에 묻힌 물고기 길, 흔들리는 터전.. 그래도 그물을 놓지 못하는 팔당호 어부들 [환경스페셜-팔당, 물 위에 선 마을] / KBS 20080730 방송

환경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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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907회 · 좋아요 14 · 참여율 0.48% · 2026-09-19 📊 채널 정보 보기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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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에 묻힌 물고기 길, 흔들리는 터전.. 그래도 그물을 놓지 못하는 팔당호 어부들 [환경스페셜-팔당, 물 위에 선 마을] / KBS 2008073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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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당호는 2천3백만 수도권 인구의 상수원이자 생명의 젖줄이다. 주변지역의 무분별한 개발과 오염 물질의 유입으로 팔당호가 몸살을 앓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많은 관련기관과 단체들은 저마다의 주장을 내걸어 근본적인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서는 아무도 구호를 외치지 않는다. 다만 대를 이어 사공으로 어부로 살아온 팔당호 사람들의 노 젓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팔당호 주변에 터를 박고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팔당호 환경문제를 생각해 보고자한다.

▶ 물론 팔당호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30분이면 닿는, 이런 저런 나들이 길에 막국수도 한 그릇 먹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봄 그곳에서 성주란 친구를 만났습니다. 스물여섯 앳된 모습의 팔당호 어부라...혹시 거기 상수원보호구역 아닌가요?

▶ 물고기도 사람을 알아본다니까요?
도저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향어, 아니 향순이가 성주씨를 알아보고 인사까지 합니다. 2년 전 그물에 걸렸다가 알 수 없는 인연으로 성주씨와 친구가 됐답니다. 그러고 보니 새들도 성주씨 친굽니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도망 다니던 새들이 성주씨 배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사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어부로 남고 싶다는 그가 엉뚱해 보였지만 별거 아니란 듯 대꾸합니다. "그냥 좋은 거예요. 좋아서 그런다는데 더 어떻게 얘기해요.“

▶ 젊은이는 용왕님이 없다고 생각하우?
이번엔 또 난감한 질문을 던지는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강가에서 용왕님께 고사를 지내는 김연희 할머닙니다. 아무래도 제작PD가 용왕님을 안 믿는 거 같으신지 상당히 구체적인 증거까지 대십니다. "아니 용왕님이 토끼 간 가져오라고 거북이 보낸 얘기도 있고, 심청이 살려 줄라고 연꽃 보내주신 얘기도 있는데, 없는 용왕님을 있다고 하겠수?" 어? 우기시는 건 우리 할머니랑 똑같네...

▶ 이상하다? 작년엔 잉어들이 펄펄 뛰었는데...
성주씨네 동네엔 [굼치]라는 곳이 있습니다. 큰 강줄기에서 뭍으로 굽어 들어온 곳이란 뜻입니다. 매년 5월이면 이곳에서 잉어랑 붕어들이 산란을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성주씨 말로는 이 맘 때가 되면 짝짓기 하느라 몸부림치는 고기떼가 장관이라더군요. 그런데 이게 웬일 입니까. 의기양양하던 성주씨 얼굴이 울상이 됐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난리였던 굼치가 올핸 시치미 뚝 뗍니다. 동네 사람들은 다들 요 몇 년 새 부쩍 들어서는 전원주택단지를 그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강가의 산들이 모두 파헤쳐져 토사가 굼치에 흘러들어간 것이라는군요. 굼치에 쌓인 토사에선 심한 악취까지 납니다.

▶ 우리 애가 방송보고 깜짝 놀라겠지만...
산란할 장소가 줄어드니 강에 고기도 적어 질 겁니다. 성주씨는 동네 산이며 밭이며 외지인들에게 팔아넘기고 떠난 동네 사람들이 은근히 원망스럽습니다. 하지만 성주씨도 모르는 비밀이 있었습니다. 성주씨 아버지도 밭 몇 마지기를 외지인에게 몰래 넘긴 겁니다. 들어보니 사정이 그럴 만도 했습니다.
“애들 학교 시키고...고기 잡아선 힘드니까 뭐 다른 거라도 해보려고 했는데 그것도 잘 안되더라구요...” 얘길 들어보니 팔당호 주변은 상수원보호를 위한 규제가 하도 많아서 장사도 하기 힘들뿐더러 일거리도 많지 않았습니다.

▶ 그러니 내가 허무하게 산거야
용왕님이 진짜 있다고 우기시던 김연희 할머니를 군청에서 만났습니다. 대대로 뱃사공을 지낸 집이라 강가 나루터 옆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알고 보니 등기가 되어있지 않았던 겁니다. 이제야 등기를 내려는데 외지인들이 할머니 집 주위 땅을 모두 사들이는 바람에 허가에 꼭 필요한 진입로를 낼 수 없게 된 형편입니다. 자식은 막일이라도 하겠다며 객지로 나가고 몸이 불편한 할머니는 내년에도 용왕님께 고사를 지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어쨌든 할머니 집은 허가가 날 겁니다. 아마도 할머니가 원하시는 대로는 아니겠지만 그건 용왕님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 차라리 팔당호가 별장지대가 되면 낫지 않을까요?
"차라리 먹고 살 걱정 없는 사람들이 팔당호에 들어와서 살면 어떨까. 그럼 더 강하게 규제를 할 수 있고 물은 더 깨끗해지지 않을까?"가능한 얘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힘들 테고 한 30년, 아님 40년 뒤 쯤? 성주씨는 언제쯤 팔당을 떠날 생각을 할까? 아직 그건 못 물어 봤는데... 그럼 그때까진 어떻게 우리 식수원을 지키지? 여러분 생각은요?

※ 이 영상은 [환경스페셜-팔당, 물 위에 선 마을(2008년 7월 30일 방송)]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팔당호 #자연다큐 #환경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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