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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갤러리 기획전 Ⅱ "날개가 한 번 펄럭일 때" 참여작가 : 전기숙, 정은혜 2026.09. 24 - 10. 12.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41-1 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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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59회 · 좋아요 3 · 2026-09-27 📊 채널 정보 보기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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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갤러리 기획전 Ⅱ "날개가 한 번 펄럭일 때" 참여작가 : 전기숙, 정은혜 2026.09. 24 - 10. 12.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41-1 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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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갤러리는 오는 2026년 9월 24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기획전 《날개가 한 번 펄럭일 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전기숙, 정은혜 작가가 참여한다.
자연은 우리가 모두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낯설고 경이롭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보이지 않는 균류와 식물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새는 계절에 따라 이동한다. 과학기술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자연의 세계를 드러내왔지만, 하나의 답을 얻을 때마다 또 다른 질문이 나타난다.
《날개가 한 번 펄럭일 때》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전시가 말하는 '마법'은 초자연적인
힘이 아니라, 자연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한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 경이로움과 미지의 감각
을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미처 보지 못했던 다른 존재의 방식에 귀 기울일 수 있다.
전시는 정령이 있다면 어디에 있을지 묻는다. 이에 대한 답은 인적 없는 깊은 산속이 아니라,
매일 걷는 아스팔트 틈의 풀 한 포기, 빗물이 흘러가는 배수구에 있다. 도시는 자연과 분리된 공간이 아니며, 인간이 만든 건물과 도로 사이에서도 생명은 자라고 이동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을 멀리 떨어진 풍경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전체로 바라볼 것을, 그리고 인간 역시 그 안에서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생명임을 제안한다.
전기숙은 섬에서의 시간을 통해 말의 몸짓부터 풀과 꽃, 곤충과 균류, 바람과 파도에 이르기까
지 서로 다른 존재들이 얽혀 움직이는 생태계를 경험했다. 그의 작업 속 자연은 관조하거나 보
호해야 할 대상에서 벗어나, 인간의 삶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함께 움직이는 거대한 생명의 네트워크로 확장된다. 작가가 기억하는 섬의 밤 들판에는 하나의 중심이 없으며, 서로 다른 존재들의 움직임이 스며들어 하나의 생태적 사건을 만들어낸다.
정은혜는 어린 시절부터 지느러미를 펼쳐 하늘을 나는 물고기, 두 발로 걷는 새처럼 존재의 경계를 넘어서는 형상을 그려왔다. 제주 모래사장에서 플라스틱 조각을 줍고, 산호뜨개로 사라져가는 바다 생명을 복원하고, 미술치료사로서 타인의 마음 곁에 오래 머물렀던 경험이 그의 작업 속 생명의 형상으로 이어진다. 색은 쌓이고 지워지며, 어설프고 귀여운 둥근 눈을 가진 생명들은 관람객의 시선을 오래 붙잡는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연을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끊임없이 관계 맺고 변화하는 살
아 있는 세계로 바라보게 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에 대한 새로운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자연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시선이 달라지는 순간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얼마나 많이 아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바라볼 수 있는가, 얼마나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가보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는가를 전시는 관람객에게 묻는다.
한 번의 날갯짓은 작은 움직임이지만, 그 움직임은 공기를 흔들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까지 움직인다. 《날개가 한 번 펄럭일 때》가 그 작은 움직임을 오래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제주갤러리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