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열흘 내놓은 동물이 다시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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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열흘 내놓은 동물이 다시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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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칠년 우주 밖에 열흘 동안 내놓았던 동물이 물 한 방울에 다시 걸어 다녔습니다. 사는 곳은 이끼 잎 사이 물방울 속이에요 몸은 모래알만 하고 다리 여덟 개로 뒤뚱뒤뚱 걷습니다. 이런 녀석이 이끼 한 줌에 수천 마리씩 모여 살아요. 윤충이라는 더 작은 동물이 오면 입 속 바늘 두 개를 콱 찔러 넣고 속을 쭈우욱 빨아 먹습니다. 그런데 햇볕에 물방울이 마르면 이 녀석도 같이 말라붙어요. 천칠백칠십육년 이탈리아 학자 스팔란차니가 현미경으로 이 장면을 지켜봤는데.
쪼그라들어 멈춘 몸에 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자 삼십분 만에 다시 기어 다녔습니다. 몸속 물이 거의 빠졌는데 어떻게 안 죽은 걸까요. 마르기 시작하면 다리를 접고 공처럼 몸을 말아요. 몸속 물이 삼퍼센트만 남으면 특별한 단백질이 유리처럼 굳어 세포를 붙잡는데 이걸 유리화라고 합니다. 이렇게 굳은 몸은 숨도 거의 멈추고 물만 기다려요. 영하이백칠십이도. 백사십구도. 우주 진공까지 버팁니다. 그런데 우주에선 몸속 설계도를 끊어 놓는 방사선이 쏟아지는데. 이 녀석은 디엔에이를 감싸 지키는 단백질이 있어요. 이 단백질을 사람 세포에 넣어 봐도 방사선에 끊기는 디엔에이가 사십퍼센트 줄었습니다.
우주에서 돌아온 공 모양 몸에 물 한 방울이 닿자 접었던 다리가 하나씩 쭈욱 펴지며 다시 걷습니다. 그럼 이 녀석은 절대 안 죽을까요. 이천십구년엔 이 녀석들을 싣고 간 달 착륙선이 달에 부딪혀 부서졌어요. 살았을지 궁금해 이천이십일년 총으로 쏴 봤더니 초속구백미터까지는 살았고 그보다 세면 못 버텼습니다. 달에 부딪힌 충격은 이보다 훨씬 셌으니 달에 간 녀석들은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오늘날 이 녀석을 물곰이라 부르는데 교과서 이름은 완보동물. 느리게 걷는 동물이라는 뜻입니다.
몰아보기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GkbDK9lFmZA
https://www.youtube.com/@lds4150
#그때그시절 #실화 #뒷이야기 #레트로 #더헬 #sh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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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들어 멈춘 몸에 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자 삼십분 만에 다시 기어 다녔습니다. 몸속 물이 거의 빠졌는데 어떻게 안 죽은 걸까요. 마르기 시작하면 다리를 접고 공처럼 몸을 말아요. 몸속 물이 삼퍼센트만 남으면 특별한 단백질이 유리처럼 굳어 세포를 붙잡는데 이걸 유리화라고 합니다. 이렇게 굳은 몸은 숨도 거의 멈추고 물만 기다려요. 영하이백칠십이도. 백사십구도. 우주 진공까지 버팁니다. 그런데 우주에선 몸속 설계도를 끊어 놓는 방사선이 쏟아지는데. 이 녀석은 디엔에이를 감싸 지키는 단백질이 있어요. 이 단백질을 사람 세포에 넣어 봐도 방사선에 끊기는 디엔에이가 사십퍼센트 줄었습니다.
우주에서 돌아온 공 모양 몸에 물 한 방울이 닿자 접었던 다리가 하나씩 쭈욱 펴지며 다시 걷습니다. 그럼 이 녀석은 절대 안 죽을까요. 이천십구년엔 이 녀석들을 싣고 간 달 착륙선이 달에 부딪혀 부서졌어요. 살았을지 궁금해 이천이십일년 총으로 쏴 봤더니 초속구백미터까지는 살았고 그보다 세면 못 버텼습니다. 달에 부딪힌 충격은 이보다 훨씬 셌으니 달에 간 녀석들은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오늘날 이 녀석을 물곰이라 부르는데 교과서 이름은 완보동물. 느리게 걷는 동물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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