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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참된 복음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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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77회 · 좋아요 3 · 2026-09-06 📊 채널 정보 보기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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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참된 복음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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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어느 날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가 교황청을 방문했을 때, 마침 전 세계 교회에서 보내온 막대한 헌금과 보물을 세는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이를 본 교황이 아퀴나스에게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보시오, 이제 교회는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라고 고백하던 베드로 시대처럼 가난하지 않소." 그러자 아퀴나스는 쓸쓸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제 교회는 베드로처럼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는 말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뼈아픈 탄식은 교회가 비대해질 때마다 참된 복음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묻는 역사적 이정표가 되어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물질의 풍요 속에서 가장 소중한 영적 생명력을 잃어가는 우리 현실 앞에서,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통해 복음의 본질을 증명해 낸 아름다운 발자취가 있습니다. 바로 '바보 의사'이자 '작은 예수'로 불린 장기려 박사의 이야기입니다. 당대 최고의 외과의사이자 의학박사였으나 평생을 병원의 낡은 옥탑방 한 칸에서 살았던 그는, 수술비가 없어 퇴원하지 못하는 가난한 환자들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한밤중에 환자를 찾아가 가만히 속삭였습니다. "오늘 밤 초소 경비원이 잠든 틈을 타 병원 뒷문으로 가만히 도망치시오." 그는 병원 재정이라는 물질적 가치보다 예수의 사랑이라는 본질을 먼저 선택했던 것입니다.
이 가슴 따뜻한 발자취는 세상의 이익과 기득권을 쫓고 있는 현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생생한 일깨움을 줍니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이 기이한 시대에, 우리는 교회의 존재 이유를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합니다. 교회의 위대함은 쌓아 둔 재물의 크기가 아니라, 그 재물을 낮은 곳으로 흘려보내는 사랑의 크기로 증명되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정직하게 질문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화려하게 치장된 '은과 금'인가요, 아니면 세상을 치유하고 살리는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인가요? 외형적인 성장과 재정의 풍요함이 곧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교회가 다시 세상의 소망이 되기 위해서는 화려한 건물이라는 우상을 내려놓고 복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합니다. 외적인 풍요 속에 영적 빈곤을 겪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은과 금은 없어도 예수로 충만했던' 초대 교회의 자리로 돌아갈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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