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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피는 들판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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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9회 · 좋아요 3 · 2026-10-02 📊 채널 정보 보기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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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피는 들판
조회수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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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피는 들판

메밀꽃 아래서
石田 김경배

산 하나
구름에게 잠시 얼굴을 맡기고

들판 하나
흰 꽃 수천 송이로
낮은 별을 만든다

오래된 나무는
꽃보다 먼저 늙었으나
꽃보다 오래 서 있다

갈라진 껍질 사이
한 줌의 햇살이 끼고

굽은 가지 끝
남은 잎 몇 장이
바람의 손길을 받아낸다

메밀꽃은
서로의 어깨를 기대지 않고도
한 들판을 환하게 한다

작은 것들이 모이면
침묵도 풍경이 된다

길 위의 발자국 하나
꽃 사이에서 멈추고

나무 아래 돌 하나
오랜 비를 품은 채
제 몸의 온도를 낮춘다

멀리 자동차가 지나가고
전깃줄 위 새 한 마리
잠깐 세상을 내려다본다

아무것도 붙잡지 않은 들판

꽃은 피고
꽃은 흔들리고
꽃은 다시 흙으로 내려간다

나무는 그 모든 일을
한자리에서 지켜본다

구름이 걷히면
산이 다시 나타나듯

마음도 언젠가
제 안의 길을 찾으리라

높아지는 일보다
낮아지는 일이 깊어지는 계절

메밀꽃 한 송이
발밑에서 환하게 피어 있다.


〈메밀꽃 피는 들판〉
作詞 김경배

메밀꽃 하얗게 피는 들판에
가을바람 살며시 불어오면
굽어진 고목 한 그루 서서
지난 세월 묻고 있구나

젊은 날 멀리만 바라보며
좋은 날만 찾아 헤맸는데
돌아보니 발끝 가까이에
작은 꽃이 웃고 있었네

아아 메밀꽃아
하얀 메밀꽃아
낮은 곳에 피어서
마음을 울리는구나

아아 세월아
무심한 세월아
고목처럼 한자리
지켜온 인생이더라

산허리에
구름이 걸려 있고
꽃물결은
바람 따라 춤을 추네
한세상 살다 돌아보니
남은 것은 사랑뿐이더라

메밀
石田 김경배

흰 점들이
검은 흙 위에 내려앉는다

한 점
또 한 점

바람이 지나가자
수천 개의 점이 동시에 기울어진다

굽은 가지 하나
돌 하나에 닿아 있고

돌 아래
마른 뿌리가 어둠을 더듬는다

구름이 산허리를 덮는다

산은 지워지고
전깃줄만 하늘에 남는다

자동차 한 대
들판 가장자리를 지나간다

꽃들은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

그저
작은 꽃받침마다
희미한 가을을 담는다

나무껍질의 금 사이로
빛 한 조각 들어오고

빛은 다시
흙으로 내려간다

흰 꽃
검은 흙
늙은 나무

서로 다른 세 개의 시간이
한 자리에서
조용히 흔들린다.

〈秋野〉
秋雲低覆山 추운저복산
秋野白花滿 추야백화만
老樹立風中 로수립풍중
無言守歲寒 무언수세한
石田 김경배

가을 구름 낮게 산을 덮고
가을 들판 흰 꽃 가득한데
늙은 나무 바람 속에 서서
말없이 세월의 추위를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