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 草笛 풀피리 김충근 작가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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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 草笛 풀피리 김충근 작가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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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 草笛 풀피리 김충근 작가와 만남
풀잎의 입술
**石田 김경배**
한 잎의 풀을 들어 올리는 손이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의 안쪽에서
잠들었던 숨 하나를 깨운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초록의 입술이 조금씩 열린다
후우—
짧은 숨 하나가
풀잎의 결을 흔드는 순간
오래된 들판이 귀를 연다
풀 한 포기가 악기가 되고
잊혀 가던 소리가
햇살 사이로 천천히 걸어 나온다
아이들의 눈동자에는
풀벌레보다 먼저 음악이 앉고
책장 속 도깨비마저
풀피리를 들고 들판으로 나온다
**풀깨비 선생님**
자연과 사람 사이에 놓인
작고 따뜻한 다리 하나
한 잎의 생명을
한 줄의 노래로 건너게 하는 손
사라지는 것은 소리가 아니라
그 소리를 기억하던 마음이었음을
풀피리는 오래된 들판에서
오늘도 조용히 증명한다
손끝에 남은 초록
입술에 남은 바람
한 사람의 숨결이
꺼져 가던 전통의 불씨에
다시 입김을 불어넣는다
오늘도 풀 한 포기가 악기가 되고
그 작은 소리 끝에서
잊었던 봄 하나가
다시 피어난다.
풀잎의 입술
**石田 김경배**
한 잎의 풀을 들어 올리는 손이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의 안쪽에서
잠들었던 숨 하나를 깨운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초록의 입술이 조금씩 열린다
후우—
짧은 숨 하나가
풀잎의 결을 흔드는 순간
오래된 들판이 귀를 연다
풀 한 포기가 악기가 되고
잊혀 가던 소리가
햇살 사이로 천천히 걸어 나온다
아이들의 눈동자에는
풀벌레보다 먼저 음악이 앉고
책장 속 도깨비마저
풀피리를 들고 들판으로 나온다
**풀깨비 선생님**
자연과 사람 사이에 놓인
작고 따뜻한 다리 하나
한 잎의 생명을
한 줄의 노래로 건너게 하는 손
사라지는 것은 소리가 아니라
그 소리를 기억하던 마음이었음을
풀피리는 오래된 들판에서
오늘도 조용히 증명한다
손끝에 남은 초록
입술에 남은 바람
한 사람의 숨결이
꺼져 가던 전통의 불씨에
다시 입김을 불어넣는다
오늘도 풀 한 포기가 악기가 되고
그 작은 소리 끝에서
잊었던 봄 하나가
다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