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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 잔해 위에서 소총 ‘번쩍’…후티, 언제 이렇게 커졌지? [W 언박싱] / KBS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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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 잔해 위에서 소총 ‘번쩍’…후티, 언제 이렇게 커졌지? [W 언박싱] / KBS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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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추락한 전투기 꼬리 부분을 세워 올리며 환호하는 무장 대원들.

꼬리 날개엔 사우디아라비아 국기가 선명합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의 F-15 전투기를 격추했다며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공개한 영상인데요.

밤하늘을 가르는 방공 미사일에 지상엔 시뻘겋게 타오르는 잔해.

사우디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후티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사우디의 원유 수출 핵심 거점인 '얀부'.

이곳 아람코 석유 시설을 때려 대형 화재를 일으켰고, 카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도 타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공격 무기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야히야 사리/후티 반군 대변인/현지 시각 16일 : "수십 기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얀부 아람코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정확하게 직격했습니다."]

사면초가인 사우디 정부, 후티의 이 같은 주장에도 공식적으로 반박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후티 드론이 이슬람 최대 성지.

메카까지 노린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애덤 배런/중동 문제 분석가/현지 시각 16일 : "메카를 겨냥한 것이었든 아니든 간에,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전략적 종심, 즉 사우디아라비아 영토 비교적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아직 반군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후티, 어떻게 중동의 맹주 사우디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을까요.

소총으로 게릴라전을 벌이던 2004년만 해도 후티 규모는 수백 명에 불과했는데요.

점점 세를 불려 지금은 30만 명이 넘는 걸로 추산됩니다.

이란 저항의 축 일원으로 변방에 있었지만, 최근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전투력이 약해지면서 이란의 집중 지원을 받았단 분석이 나오는데요.

12년 전 쿠데타로 예멘 수도 '사나'를 점령하면서 무기와 군부대, 정보기관까지 손에 넣은 게 성장의 발판이 됐습니다.

그런데 두 달 전, 그 사나 국제공항이 공격받으면서, 앙숙 사우디를 상대로 전면전에 뛰어든 겁니다.

달라진 건 규모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은 후티가 생성형 AI '클로드'로 사정거리 2천 킬로미터 탄도 미사일 유도 프로그램을 개발하려 했다고 밝혔는데요.

후티가 이번 전쟁을 발판으로 몸집을 키우며 질적 도약을 꾀하고 있다는 겁니다.

[엘리자베스 켄달/영국 케임브리지대 커튼 칼리지 학장/현지 시각 16일 : "경험이 풍부한 후티는 매우 효율적이고 조직적이며 적응력이 뛰어난 집단입니다. 전력 운용에 AI를 활용하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홍해 길목, 바브엘만데브를 장악하고 동서 송유관까지 때리면서 후티가 사우디의 목줄을 쥐고 있는 형국인데요.

이젠 미국과 비밀 회동까지 하는 수준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오만에서 미국 측을 만나, 미국과는 휴전을 지키고, 사우디 선박만 공격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믿었던 우방 미국마저 사실상 사우디에 등을 돌린 셈인데, 미국 중간선거까지 후티가 확전 카드를 만지작거릴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란의 히든 카드였던 후티 반군.

후티의 부상으로 이란 전쟁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양상입니다.

지금까지 W언박싱이었습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8666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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