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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끝으로 그린 두 번째 인생…석창우 화백의 예술 세계 [10분 문화톡] / EBS뉴스 2026.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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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5회 · 좋아요 1 · 2026-10-30 📊 채널 정보 보기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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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끝으로 그린 두 번째 인생…석창우 화백의 예술 세계 [10분 문화톡] / EBS뉴스 2026.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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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예기치 못한 사고로 두 팔을 잃었지만, 붓으로 새로운 인생을 그려낸 화가가 있습니다.

의수에 붓을 끼우고 단숨에 선을 긋는 수묵 크로키 화가, 석창우 화백입니다.

그의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는데요.

먼저 영상 보시겠습니다.

[VCR]

의수에 붓을 끼우고
온몸으로 그리는 선

동양의 수묵과 서양의 크로키 결합

추상부터 미디어 아트까지 확장

석창우 화백이 들려주는
작품과 삶의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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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 앵커
자신만의 선으로 예술 세계를 넓혀온 석창우 화백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작가님, 어서 오세요.

네, 어제 장애 예술인 집중 조명전이 개막을 했습니다.

첫 주자로 참여를 하셨는데요.

이번 전시는 작가님께 어떤 의미가 있는 전시일까요?

석창우 / 화가
예, 모두를 미술 공간에서 처음 선보이는 장애 예술인 집중 조명전의 첫 순서를 맡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전시다운 전시는 작가가 작품에만 집중하고 기획자가 오랜 시간 작가의 공간과 작업을 깊이 파고들어 작가의 장점을 극대화해 주는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기획자가 10개월 동안 제 작업 세계를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지난 예술 여정을 깊이 있게 돌아보고 수묵 크로키의 진정한 생명력을 온전히 전달하는 진정한 의미의 전시다운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이상미 앵커
네, 작가님 오랜 시간 동안 작품 활동을 이어오셨는데요.

처음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또 궁금합니다.

석창우 / 화가
갑작스러운 전기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은 후 이제 자녀들에게 그때 자녀들이 어려서 이제 애들에게 양팔이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아빠'가 아니고 '무엇인가 하는 아빠'를 하기 위해서 새로운 길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 다섯 살이던 아들이 그려달라고 부탁했던 참새 한 마리가 다시 꿈을 꾸고 세상으로 나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갈고리 의수에 붓을 고정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어깨와 팔, 상체 근육을 이용해 붓을 다루는 법을 터득하고자 뼈를 깎는 수련을 거듭했습니다.

수없이 선을 긋고 또 그으며 몸 전체의 호흡을 붓 끝에 신는 저만의 방식을 찾아낼 수 있었고, 이는 그 서해와 크로키를 거쳐 수묵 크로키라는 저만의 길로 이어졌습니다.

그림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제게 두 번째 삶을 선물해 준 구원이자 운명이었기에 평생의 영으로 삼는 것은 망설임 없는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이상미 앵커
네, 이 아들의 부탁으로 시작한 그림이 평생의 업이 되었는데요.

가족은 작가님의 작품 세계에 좀 어떤 영향을 미치는 존재였다고 볼 수 있을까요?

석창우 / 화가
가족은 제 예술 세계의 가장 시작점이자 가장 큰 힘입니다.

이 양팔이 없었기 때문에 그 모든 생활 같은 거는 가족들의 도움이 없이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건데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었죠.

이렇게 힘겨운 시기를 건넬 때마다 건네주는 가족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 덕분에 오늘날 전신으로 그려내는 수묵 크로키의 세계를 깊이 있게 펼쳐 갈 수 있었습니다.

이상미 앵커
네, 이제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겠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수묵 크로키는 작가님의 대표적인 작업 중에 하나인데요.

먹과 빠른 선으로 가장 담아내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석창우 / 화가
수묵 크로키는 망설일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온몸의 감각을 집중해 단숨에 선을 그어야 하기 때문에 제 삶의 치열함과 가장 닮아 있습니다.

제가 그 빠른 선과 묵의 흐름을 통해 담아내고 싶은 것은 바로 '생명의 역동성'입니다.

이상미 앵커
네, 생명의 역동성을 담아내고 싶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고요.

그래서 이제 스포츠나 또 사람들의 움직임을 그린 작품들에 이어서 이제 추상 작품도 선보이고 계신데요.

이렇게 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석창우 / 화가
2019년도에 최민호 신부님하고 40일 동안 유럽 순례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탈리아의 스펠로의 꽃 축제와 시에나의 말 축제를 직접 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마주한 다양한 색채와 현장의 강렬한 에너지가 제게 큰 충격이자 울림을 주었습니다.

당시 바닥의 꽃잎으로 여러 가지 문양을 만들고 또 그 날 축제를 했을 때는 이 위에서 봤을 때는 머리만 보이는 그 모습을 보고 구체적인 정상을 넘어서 그 순간의 감동과 본질적인 에너지를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다는 갈증이 생겼고 그것이 추상 색채의 작업으로 영역을 넓히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이상미 앵커
네, 또 최근에는 미디어 아트 작품도 선보이고 있으신데요.

관객들이 이 작품을 좀 어떻게 경험하고 느끼기를 바라실까요?

석창우 / 화가
전통적인 수 수묵화의 깊이에 현대적인 미디어 기술을 더해 관객들이 눈으로만 보는 그것을 너무 온몸으로 먹의 숨결을 느끼고 작품 속에 빠져들어갈 수 있는 세수를 새로운 예술을 경험해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제가 보면 예전에 이제 그 동양화 그런 거는 정적이었는데 그 제 작품을 유입을 시켜서 동적으로 만들어서 그 미디어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상미 앵커
네, 또 작가님께서는 한국장애예술인협회장도 맡고 계신데요.

장애 예술인들이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또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더 넓히려면 무엇이 가장 먼저 좀 달라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석창우 / 화가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은 이제 우리 사회의 시선입니다.

장애 예술이 동정이나 복지의 차원이 아니라 독창적인 예술성과 가치를 지닌 독립된 장르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합니다.

아울러 장애 예술들이 작품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인 창작 공간 확대와 공정한 발표 기회 보장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부가 주관하는 문화 행사에 장애 예술인의 참여를 의무화하는 등 정책이 현장에서 온전히 작동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문화 예술적 다양성이 완성될 수 있습니다.

이상미 앵커
마지막으로 작가님께서 앞으로 꼭 그려보고 싶은 작품이나 또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좀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석창우 / 화가
예전에는 마라톤을 족자를 만들어서 그리는 그런 걸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들어 체력이 이제 확보가 안 되니까 이제 조금 요즘에는 바꿨습니다.

이제 좀 정적인 그 공간을 넘어 대형 설치 미술이나 미디어 아트와 수묵 크로키가 결합하는 살아 움직이는 공간 자체를 창조해서 뉴욕의 타임스퀘어의 전광판에서 내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꿈입니다.

평면의 한계를 넘어 관객이 제 속으로 걸어 들어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입체적인 예술 세계를 펼쳐보고 싶습니다.

이상미 앵커
네, 단숨에 긋는 선에 담긴 에너지처럼 작가님 이야기에서 끊임없는 어떤 도전의 힘이 느껴집니다.

앞으로 이제 작가님만의 선과 색으로 또 많은 분들께 깊은 울림 전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