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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서 자립까지…이주배경학생의 내일을 잇다 [심층기획] / EBS뉴스 2026.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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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56회 · 좋아요 1 · 2026-10-30 📊 채널 정보 보기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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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서 자립까지…이주배경학생의 내일을 잇다 [심층기획] / EBS뉴스 2026.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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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EBS 뉴스는 이주배경 학생 21만 명 시대를 맞아, 이들이 학교에서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을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서인 오늘은 프랑스의 사례를 통해 이주배경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지원을 살펴봅니다.

언어 장벽을 넘기 위한 맞춤형 교육부터 학교 밖 청년들의 자립 지원, 그리고 모국어와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까지.

우리 교육이 풀어야 할 과제를 이상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수업이 끝난 교실, 학생과 담당교사가 마주 앉았습니다.

"가끔 선생님이 하시는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왜?"

"말이 빠르니까요. 저희한테는요."

지난해 방글라데시에서 온 악싸는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아직 쉽지 않습니다.

시험이 있다는 말을 알아듣지 못해 준비도 못한 채 시험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선생님이 다음 수업에 시험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못 알아들어서 몰랐어요."

"그건 내가 선생님께 칠판에 써 달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 다음 날 뭘 해야 하는지 네가 알 수 있게 잘 적어 달라고. 숙제랑 시험을."

프랑스에 처음 왔을 때는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거의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안남 악싸 학생 / 졸리오퀴리 중학교
"프랑스에 처음 왔을 때 언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프랑스어를 전혀 못 했으니까요. 그래서 힘들었고, 좀 어색했어요. 다들 말하고 있는데 저만 가만히 있었죠."

이 지역에서는 새로 온 중·고등학생을 교육청이 먼저 만나, 언어와 학습 수준을 평가합니다.

프랑스어가 서툴더라도 학생이 가진 학업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다니엘 기욤 책임자 / 크레테유 교육청 CASNAV
"두 가지 큰 기준이 있습니다. 언어 수준과 학업 수준입니다. 둘을 동시에 평가합니다. 프랑스어는 전혀 못 하지만 읽고 쓸 줄 아는 학생에게는 모국어로 된 평가 자료를 줄 수 있습니다. 언어 장벽 없이 오로지 자기 언어로 학업 과제만 풀게 하는 겁니다."

평가 결과에 따라 학생에게 맞는 학교와 교육과정을 정합니다.

프랑스어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은 특별학급과 일반학급을 오가며 수업을 듣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최대 21시간까지 특별학급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아민 카비 교장 / 졸리오퀴리 중학교
"담당 교사는 학생이 과정에 들어올 때 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진단합니다. 진단 평가를 실시해서 학생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구상하기 시작합니다."

특별학급을 마친 뒤에도 지원은 계속됩니다.

담당교사는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학습과 적응을 돕습니다.

인터뷰: 넬리 레이테 담당교사 / 졸리오퀴리 중학교 특별학급
"학생들이 특별학급을 나갔다고 해서 그들을 놓아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중학교 4년 과정 내내 학생들을 꾸준히 지켜보고 지원합니다. 학생들은 특별학급을 나간 뒤에도 프랑스어와 수학 과목에서 언어적 지원을 받아요."

일반학급에서도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사 연수도 지원합니다.

인터뷰: 엘로이즈 피에헬 담당자 / 크레테유 교육청 CASNAV
"학생 지원과 별도로, 교사 지원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습니다. 교사가 더 잘 훈련될수록, 결국 일반학급에서 학생을 더 질 높게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악싸의 학교 생활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남 악싸 학생 / 졸리오퀴리 중학교
"처음엔 좀 불편했고 어색했어요. 아무것도 몰랐으니까요. 지금은 전보다 자신감이 생겼어요. 적어도 이해는 할 수 있어요. 완전히는 아니어도 수업의 절반은 이해할 수 있고, 말도 조금 할 수 있어요."

지원은 학교 울타리 밖으로도 이어집니다.

학업을 중단한 청년들이 다시 배움을 시작하고 진로를 찾도록 돕는 '제2의 기회 학교', E2C입니다.

세네갈 출신 카디무 하솔도 이곳에서 새로운 길을 찾았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한 뒤 프랑스로 넘어왔지만, 처음엔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인터뷰: 카디무 하솔 수료생 / E2C
"한동안 뭘 해야 할지 찾고 있었고, 좀 길을 잃은 상태였어요.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E2C를 발견했고, 제가 직업을 찾고 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줬죠. 지금 제가 있는 자리는 솔직히 그분들 덕이 커요."

E2C에서는 프랑스어와 취업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배우고, 기업 실습을 통해 다양한 직업을 경험합니다.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배우는 동안 수당도 받습니다.

하솔도 여러 분야의 실습을 거친 끝에, 중고 컴퓨터를 수리해 재활용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지금은 이 분야에서 기술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청년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인터뷰: 에르베 쿠에 부대표 / E2C 네트워크
"우리에게 오는 청년들은 자기 이미지가 아주 많이 훼손돼 있는 경우가 많아요. 넌 잘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고, 넌 형편없다는 말을 들어왔죠. 그래서 과정의 시작은 자신감을 되돌려주고, 의미를 되돌려주는 거예요."

새로운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이어가는 일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프랑스에 온 김지수 씨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이곳에서 마치고, 지금은 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이주해 언어는 빠르게 익혔지만, 학교 수업은 또 다른 벽이었습니다.

시험 때마다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며 공부했습니다.

적응을 위해 집에서도 프랑스어를 쓰면서 한국어는 점점 잊혀졌습니다.

인터뷰: 김지수 / 의사·5살 때 프랑스 이주
"중요한 건 우린 한국어를 많이 잊어버리게 됐어요. 동생하고 적응을 잘하려고 집에서도 불어만 하게 됐고 그랬는데, 그게 좀 후회되고. 두 문화를 다 간직하고 두 언어를 꾸준히 지켜 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9년 전 프랑스로 와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자경 씨.

아이들의 학교를 선택할 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국제섹션'이 있는 곳을 골랐습니다.

학교에서는 다른 학생들과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한국어 수업도 별도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자경 / 학부모
"서로 윈윈이 되는 거기 때문에, 외국 이주민 자녀들도 자기 문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프랑스 공교육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하면서 또 여기 현지에 있는 프랑스 친구들도 이중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그런 제도예요."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것만큼 이미 가진 언어와 문화를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장한업 교수 /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
"이주배경 학생의 출현으로 우리 학교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죠. 그런데 이런 고민은 유럽에서 우리보다 40년, 50년 먼저 했던 고민이에요. 얘들이 가지고 있는 차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거예요. 한국어는 좀 부족해도 중국어가 그만큼 있고, 또 한국어는 좀 부족해도 베트남어가 그만큼 있죠. 다 합하면 똑같이 100이에요."

이주배경 학생들이 가진 언어와 경험은 저마다 다릅니다.

아이들이 각자의 가능성을 키우고 교실 너머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제 우리 교육도 달라져야 합니다.

EBS 뉴스 이상미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