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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는 아이, 어른의 역할은? [교실 밖 생존교양] / EBS뉴스 2026. 0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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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60회 · 좋아요 2 · 2026-09-14 📊 채널 정보 보기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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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는 아이, 어른의 역할은? [교실 밖 생존교양] / EBS뉴스 2026. 0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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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이혜정 앵커
매년 역대 최다를 기록하던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지난해,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10대 청소년 자살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데요.

오늘 생존교양에서는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방수영 교수와 청소년의 SNS 사용과 자살 문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먼저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 문제, 현재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방수영 교수 /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리나라에서 자살은 오랫동안 청소년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10대 자살 사망자는 2016 년 273 명에서 2025 년 396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청소년 자살은 한 가지 원인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우울과 불안, 학업과 진로 부담, 가족 및 또래 갈등, 충동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혜정 앵커
특히 최근에는 SNS 같은 온라인 환경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요?

방수영 교수 /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근에는 온라인 유해정보나 자극적인 자살 관련 콘텐츠의 영향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청소년에게 온라인 공간은 현실과 분리된 가상세계가 아니라 친구를 만나고 감정을 표현하는 실제 생활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실에서 나타나는 행동 변화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보내는 메시지와 반복적으로 접하는 콘텐츠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이혜정 앵커
만약 아이가 SNS에 '죽고 싶다'고 썼다면 직접적인 위험 신호로 봐야 합니까?

방수영 교수 /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네, 정말 중요한 질문이신데요.

청소년들이 힘들다는 의미로 '죽고 싶다'는 표현을 비교적 가볍게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표현이 흔하다는 이유로 개별 아이의 말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같은 표현이 반복되거나 절망감과 고립감이 함께 나타나고 평소와 다른 행동 변화가 동반되면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자해 사진이나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하는 행동도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부모 입장에서 참 마음이 철컹하긴 하는데, 한편으로는 사춘기니까 혹시 '관심을 끌려는 행동'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방수영 교수 /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물론 그런 생각 하실 수 있습니다.

이를 '관심을 끌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비난하면 아이가 다음부터는 자신의 어려움을 더 철저히 숨길 수 있습니다.

설령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그만큼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부모는 게시물이 진심인지부터 따지기보다 '이런 글을 쓸 만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걱정된다'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혜정 앵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자살만큼이나 자해도 많습니다.

자해하는 아이가 자살로 갈 수도 있다, 이런 우려도 해 볼 수 있나요?

방수영 교수 /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자해와 자살 행동은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닙니다.

일부 청소년은 죽으려는 목적보다는 견디기 어려운 감정을 줄이거나 자신을 처벌하거나 말로 표현하지 못한 고통을 드러내기 위해 자해합니다.

그러나 자살 의도가 없다고 해서 자해를 가볍게 보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반복적인 자해는 아이가 감정을 조절할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또한 자해를 반복하는 청소년에게 자살 생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이혜정 앵커
혹시 부모가 우리 아이가 좀 위태로워 보인다 싶을 때 '죽고 싶은 생각이 드니?'라고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방수영 교수 /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많은 부모가 걱정하지만 자살 생각을 직접 묻는다고 해서 없던 생각이 새롭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에게 '이 정도로 힘든 마음도 말해도 되는구나'라는 허락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설마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처럼 아니라는 답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물어서는 안 됩니다.

'요즘 너무 힘들어 보여. 죽고 싶거나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 적이 있니?'라고 차분하고 분명하게 물을 수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그렇게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우리 아이가 만약 그렇다고 대답하면 너무 걱정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수영 교수 /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물론 부모님도 그 말을 듣는 순간 당황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가 그렇다고 답하면 놀라서 훈계하거나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즉시 막기보다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를 들어야 합니다.

'말해줘서 고맙다. 혼자 견디게 하지 않고 같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반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현재의 위험과 안전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전문기관에 즉시 연결해야 합니다.

이혜정 앵커
자해나 자살 관련 콘텐츠를 반복해서 보는 것도 위험합니까?

방수영 교수 /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모든 자해·자살 관련 콘텐츠가 동일하게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이나 치료와 회복의 경험을 보여주는 콘텐츠는 보호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자해나 자살을 낭만적으로 묘사하거나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주는 콘텐츠는 모방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청소년이 비슷한 콘텐츠를 반복해서 보면 알고리즘이 관련 내용을 계속 추천하면서 다른 선택지가 보이지 않는 상태가 강화될 수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우리 아이가 어떤 콘텐츠를 보는지 좀 관심있게 보기 위해서 혹시 아이의 휴대전화를 본다던지, 이런 건 괜찮을까요?

방수영 교수 /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그렇다고 평소부터 자녀 몰래 휴대전화를 검사하거나 모든 온라인 활동을 감시하면 신뢰가 훼손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자해나 자살 위험이 구체적으로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사생활보다 안전이 우선이므로 필요한 범위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이때도 '혼내려는 것이 아니라 네 안전이 걱정돼 함께 확인하고 싶다'고 목적을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혜정 앵커
자녀에게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는 어떤 역할을 합니까?

방수영 교수 /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학교 선별검사는 자살 위험을 진단하거나 특정 학생에게 낙인을 찍기 위한 검사가 아닙니다.

자신의 어려움을 먼저 말하지 못하는 학생 가운데 추가적인 관심과 평가가 필요한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는 안전망입니다.

특히 겉으로는 학교생활을 잘하고 성적에도 큰 변화가 없어 보이는 학생의 어려움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의 검사만으로 모든 위험 학생을 찾아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선별검사는 결과 자체보다 이후 면담과 전문적인 평가를 거쳐 필요한 상담과 치료로 실제 연결되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이혜정 앵커
그러면 어떤 상황에서 응급 대응이 필요한 걸까요?

방수영 교수 /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아이가 현재 죽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거나 구체적인 계획을 이야기한다면 즉시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최근 자해나 자살 시도가 있었거나 중요한 물건을 정리하고 작별을 암시하는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안전을 확인해야 합니다.

위험한 메시지를 남긴 뒤 연락이 끊긴 상황도 기다려볼 일이 아닙니다.

이때는 아이를 혼자 두지 말고 위험한 물건이나 약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즉각적인 위험이 있으면 112 나 119 에 연락할 수 있습니다.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와 SNS 상담 마들랜에서는 24 시간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그런 상담처도 기억을 해 둘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과 부모님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방수영 교수 /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청소년들에게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 삶을 끝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지금의 고통을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는 신호라는 점입니다.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부모나 교사, 상담교사처럼 믿을 수 있는 어른 한 사람에게라도 알려야 합니다.

친구의 위험 신호를 발견했을 때도 비밀을 지켜주는 것보다 안전한 어른에게 알리는 것이 친구를 지키는 행동입니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말을 과장이나 관심 끌기로 판단하기 전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야기해줘서 고맙다'고 먼저 반응해주셨으면 합니다.

모든 문제의 답을 바로 찾아주지 못하더라도 판단하지 않고 곁에 머물며 전문적인 도움으로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큰 보호가 됩니다.

결국 자살예방은 아이의 신호를 발견하고 직접 묻고 충분히 들어준 뒤 적절한 도움으로 연결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이혜정 앵커
청소년의 자살 생각이나 마음건강 문제를 터부시하지 말고, 믿음을 주고 또 함께 고민을 나눠주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