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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빌던 아이, 지금은 송아지 | 브뤼헐 「베들레헴의 영아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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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빌던 아이, 지금은 송아지 | 브뤼헐 「베들레헴의 영아 학살」
조회수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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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년, 화가들의 전기를 쓴 반 만데르는 황제의 소장품 가운데 한 그림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병사가 아이를 죽이려 붙잡았고, 한 집안 사람들이 모두 매달려 살려 달라고 빈다. 지금 영국 왕실에 있는 바로 그 그림에서, 병사가 붙잡고 있는 건 송아지입니다.

피터르 브뤼헐의 「베들레헴의 영아 학살」. 눈 덮인 네덜란드 마을에서 병사들은 멧돼지와 가축 더미, 항아리를 찌르고, 눈 위엔 햄과 치즈가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앞의 사람들은 얼굴을 감싸 쥐고 웁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루돌프 2세의 손에 들어간 뒤, 죽은 아기들 위로 보따리와 음식과 동물이 덧칠됐습니다. 그림의 이름도 「영아 학살」에서 「마을 약탈」로 바뀌었습니다.

원래 무엇이 있었는지 알려 주는 증거는 둘입니다. 덧칠 너머로 지금도 비치는 아기들의 흔적, 그리고 덧칠 전 모습을 옮긴 아들 피터르 브뤼헐 2세의 그림. 같은 자리를 하나씩 맞춰 보고, 바뀐 우두머리의 얼굴과 지워진 합스부르크 독수리, 여관 문 앞의 고드름까지 따라갑니다.

1988년 복원 때 왕실 컬렉션은 이 덧칠을 지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지우시겠어요, 그대로 두시겠어요?

00:00 1604년, 반 만데르가 적은 장면
00:19 헤롯의 명령과 브뤼헐의 겨울 마을
00:44 병사들은 무엇을 찌르나
01:11 황제의 손에 들어간 뒤
01:32 증거 하나 — 덧칠 너머의 흔적
01:49 증거 둘 — 아들의 그림
02:03 같은 자리를 하나씩
02:33 덧칠을 피한 아기
02:40 우두머리의 얼굴, 지워진 독수리
02:59 여관 문 앞의 고드름
03:10 1941년과 1988년
03:38 지우시겠어요, 두시겠어요?

피터르 브뤼헐(아버지), 「베들레헴의 영아 학살」 · 참나무 판에 유채 · Royal Collection Trust (RCIN 405787)
함께 본 작품: 피터르 브뤼헐 2세 「베들레헴의 영아 학살」 모사본(브뤼셀 판본 ·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 판본) · 우리 편 루벤스 「무고한 아이들의 학살」 · 우리 편 베르메르 「열린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여인」(복원 전후)

참고: Royal Collection Trust, 「Massacre of the Innocents」 RCIN 405787 해설(『Bruegel to Rubens』 2007 카탈로그 각색) · 카렐 반 만데르 『화가의 책』(1604) 브뤼헐 전기(DBNL)
※ 누가, 왜 덧칠했는지는 왕실 컬렉션도 밝히지 않습니다.

이미지
· 원본 — Wikimedia Commons · 퍼블릭 도메인
· 브뤼셀 모사본 사진 — FrDr · CC BY 4.0
· 뮌헨 모사본 사진 — Bayerische Staatsgemäldesammlungen · CC BY-SA 4.0
· 루벤스·베르메르 — Wikimedia Commons · 퍼블릭 도메인

명화의 비밀은 한 점의 작품에서 시작해, 그 작품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까지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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