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밑 선 뭉치를 없앤 이름은 회의실에서 급하게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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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밑 선 뭉치를 없앤 이름은 회의실에서 급하게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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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책상 밑에 뱀처럼 엉킨 선 뭉치가 있습니다. 그걸 없애자고 회사들이 모인 적이 있습니다. 1990년대에는 기계마다 선이 다 달랐습니다. 프린터 선, 마우스 선, 전화기 선이 따로였고 회사마다 자기 선을 팔았습니다.
팔면 팔수록 책상 밑은 지옥이 됐습니다. 하나로 통일하면 될 것 같지만 그게 제일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통일하자는 건 내 것을 버리자는 말이라 아무도 자기 규격을 놓기 싫어했습니다. 여기서 에릭슨이 조건을 하나 겁니다. 규격을 공짜로 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돈은 기계에서 벌자고 하자 인텔과 노키아가 손을 잡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름이 마땅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읽던 역사책 이야기를 꺼냅니다. 흩어진 부족을 하나로 묶은 덴마크 왕이 있었는데 그 왕의 별명이 하필 파란 이빨이었습니다. 무선을 묶는 일이니 회의 때만 쓸 임시 이름으로 딱이었습니다. 진짜 이름 후보 둘 가운데 하나는 이미 쓰는 데가 너무 많았고, 남은 하나는 등록 확인이 발표 전에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임시 이름을 그냥 올렸는데 그게 그대로 굳어 버렸습니다.
두 기계가 만나면 열쇠를 하나씩 나눠 가집니다. 그 열쇠가 맞으면 다음부터는 그냥 붙는데 이것을 페어링이라고 부릅니다. 한 번 짝을 지으면 다시 묻지 않습니다. 책상 밑의 뱀은 그렇게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룬 문자 두 개를 겹친 파란 표시가 남았습니다. 선을 팔던 회사들이 선을 없앤 셈입니다. 오늘날 여러분 주머니에서 짝을 짓는 것이 블루투스입니다.
작은 것 하나가 세상을 바꾼 이야기. 한 편에 1분, 하루 세 편.
몰아보기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GkbDK9lFmZA
https://www.youtube.com/@lds4150
#그때그시절 #실화 #뒷이야기 #레트로 #더헬 #shorts
팔면 팔수록 책상 밑은 지옥이 됐습니다. 하나로 통일하면 될 것 같지만 그게 제일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통일하자는 건 내 것을 버리자는 말이라 아무도 자기 규격을 놓기 싫어했습니다. 여기서 에릭슨이 조건을 하나 겁니다. 규격을 공짜로 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돈은 기계에서 벌자고 하자 인텔과 노키아가 손을 잡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름이 마땅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읽던 역사책 이야기를 꺼냅니다. 흩어진 부족을 하나로 묶은 덴마크 왕이 있었는데 그 왕의 별명이 하필 파란 이빨이었습니다. 무선을 묶는 일이니 회의 때만 쓸 임시 이름으로 딱이었습니다. 진짜 이름 후보 둘 가운데 하나는 이미 쓰는 데가 너무 많았고, 남은 하나는 등록 확인이 발표 전에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임시 이름을 그냥 올렸는데 그게 그대로 굳어 버렸습니다.
두 기계가 만나면 열쇠를 하나씩 나눠 가집니다. 그 열쇠가 맞으면 다음부터는 그냥 붙는데 이것을 페어링이라고 부릅니다. 한 번 짝을 지으면 다시 묻지 않습니다. 책상 밑의 뱀은 그렇게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룬 문자 두 개를 겹친 파란 표시가 남았습니다. 선을 팔던 회사들이 선을 없앤 셈입니다. 오늘날 여러분 주머니에서 짝을 짓는 것이 블루투스입니다.
작은 것 하나가 세상을 바꾼 이야기. 한 편에 1분, 하루 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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