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까지 헐고 기계에게 길을 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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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까지 헐고 기계에게 길을 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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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한 마을은 교회까지 헐고 길을 내줬어요 길을 받은 건 사람이 아니라 30층짜리 기계였거든요 그 기계가 옆 광산까지 제 발로 걸어가던 길이었습니다 갈탄을 캐는 기계인데 앞바퀴 하나가 아파트 8층만 해요 삽 18개가 빙글빙글 돌면서 땅을 국수처럼 깎아 냅니다 문제는 그 갈탄이 마을 밑에 깔려 있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광산이 커질 때마다 마을이 먼저 이사를 갔습니다 집도 학교도 교회도 새 동네에 다시 지었어요 그런데 2001년에 이 기계가 선 자리도 바닥납니다
옆 광산까지는 22킬로미터였어요 차로 가면 20분이면 닿는 거리입니다 그럼 뜯어서 옮기면 되지 않냐고요? 저도 그게 먼저 떠올랐어요 발 12개 달린 30층짜리크기의 기계를 어디에 싣겠어요 부품 하나가 집채만 해서 뜯는 데만 몇달이 걸립니다 그동안 갈탄은 한 삽도 안 나옵니다 회사가 고른 건 의외로 단순했어요 그대로 걸어가게 한 거죠 이 기계 밑에는 쇳덩이 발이 12개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있어요 기계가 큰만큼 걸음도 느렸습니다
발 하나씩 땅을 밀면 1분에 10미터를 갑니다 앞에서는 인부 70명이 길부터 만들었고요 전깃줄은 걷고 밭바닥은 단단히 다졌습니다 그러다 고속도로가 앞을 막는데 비켜 갔을까요? 기계가 돌아간 게 아니라 차들이 멈춰 섰죠 차를 비운 도로 위로 발 12개가 천천히 올라섭니다 강 앞에서는 어떻게 했을까요? 강바닥에 큰 쇠 파이프를 눕혀 물길을 옆으로 돌렸어요 그 위에 자갈을 덮자 기계가 저벅저벅 건넜습니다
그렇게 3주를 걸어 옆 광산에 도착해요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앞바퀴가 돌기 시작합니다 이 바퀴가 아파트 8층만 한데 둘레에 삽이 18개 붙어 있어요 바퀴가 빙글빙글 돌면 삽 하나가 흙을 6톤씩 퍼 올립니다 퍼 올린 삽은 꼭대기에서 뒤집히면서 몸통 안 컨베이어에 흙을 쏟고요 그 흙은 가운데 분쇄기로 들어가 잘게 부서집니다 부서진 흙은 꼬리 쪽 벨트를 타고 스르륵 밖으로 흘러 나가요 그러니까 이건 파는 기계가 아니라 흘려보내는 기계입니다 이 기계가 하루 돌면 축구장만 한 땅이 아파트 10층 깊이로 사라져요 이사비는 100억 원이었는데 뜯어 옮기는 것보다 쌌어요 오늘날에도 이 기계는 어딘가를 걷고 있고 이름은 바그거 288입니다
작은 것 하나가 세상을 바꾼 이야기. 한 편에 1분, 하루 세 편.
몰아보기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GkbDK9lFmZA
https://www.youtube.com/@lds4150
#그때그시절 #실화 #뒷이야기 #레트로 #더헬 #shorts
옆 광산까지는 22킬로미터였어요 차로 가면 20분이면 닿는 거리입니다 그럼 뜯어서 옮기면 되지 않냐고요? 저도 그게 먼저 떠올랐어요 발 12개 달린 30층짜리크기의 기계를 어디에 싣겠어요 부품 하나가 집채만 해서 뜯는 데만 몇달이 걸립니다 그동안 갈탄은 한 삽도 안 나옵니다 회사가 고른 건 의외로 단순했어요 그대로 걸어가게 한 거죠 이 기계 밑에는 쇳덩이 발이 12개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있어요 기계가 큰만큼 걸음도 느렸습니다
발 하나씩 땅을 밀면 1분에 10미터를 갑니다 앞에서는 인부 70명이 길부터 만들었고요 전깃줄은 걷고 밭바닥은 단단히 다졌습니다 그러다 고속도로가 앞을 막는데 비켜 갔을까요? 기계가 돌아간 게 아니라 차들이 멈춰 섰죠 차를 비운 도로 위로 발 12개가 천천히 올라섭니다 강 앞에서는 어떻게 했을까요? 강바닥에 큰 쇠 파이프를 눕혀 물길을 옆으로 돌렸어요 그 위에 자갈을 덮자 기계가 저벅저벅 건넜습니다
그렇게 3주를 걸어 옆 광산에 도착해요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앞바퀴가 돌기 시작합니다 이 바퀴가 아파트 8층만 한데 둘레에 삽이 18개 붙어 있어요 바퀴가 빙글빙글 돌면 삽 하나가 흙을 6톤씩 퍼 올립니다 퍼 올린 삽은 꼭대기에서 뒤집히면서 몸통 안 컨베이어에 흙을 쏟고요 그 흙은 가운데 분쇄기로 들어가 잘게 부서집니다 부서진 흙은 꼬리 쪽 벨트를 타고 스르륵 밖으로 흘러 나가요 그러니까 이건 파는 기계가 아니라 흘려보내는 기계입니다 이 기계가 하루 돌면 축구장만 한 땅이 아파트 10층 깊이로 사라져요 이사비는 100억 원이었는데 뜯어 옮기는 것보다 쌌어요 오늘날에도 이 기계는 어딘가를 걷고 있고 이름은 바그거 288입니다
작은 것 하나가 세상을 바꾼 이야기. 한 편에 1분, 하루 세 편.
몰아보기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GkbDK9lFm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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