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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9 09 티베트 라싸역 청장열차 설산 풍경을 담다

문선희사진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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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91회 · 좋아요 3 · 2026-10-25 📊 채널 정보 보기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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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9 09 티베트 라싸역 청장열차 설산 풍경을 담다
조회수 91
영상 설명 · 눌러서 펼치기
티베트 라싸역을 출발해 서안을 향해 달리는 청장열차
창밖으로 티베트 고원의 장엄한 풍경이 펼쳐진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티베트 고원의 풍경 속에서
가장 오래도록 내 시선을 붙잡은 것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웅장한 설산이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맥,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봉우리,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가 다시 숨어드는 설산.

산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지만
그 앞에 설 때마다 마음은 한없이 숙연해졌다.

오랜 세월 바람과 눈을 견디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 온 산.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말없이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듯한 그 모습에서
인간의 시간과는 다른 자연의 위대함을 느낀다.

기차는 쉼 없이 달리고 있었지만
내 마음은 자꾸만 설산에 머물렀다.

어느 봉우리는 햇살에 눈부시게 빛났고,
어느 산등성이는 짙은 구름에 가려 신비로웠으며,
멀리 겹겹이 이어지는 산맥은
마치 하늘과 땅을 잇는 거대한 병풍 같았다.

하얀 눈과 짙은 바위가 만들어 내는 대비,
구름의 그림자가 산허리를 따라 흐르는 모습,
빛이 머무는 곳마다 달라지는 산의 표정.

같은 설산이라도
순간마다 전혀 다른 풍경으로 다가왔다.

어두워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시간 외에는
낮잠도 잊은 채 창밖을 바라보았다.

눈앞에 나타나는 설산을 하나라도 더 담고 싶어
카메라를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기차는 달리고, 풍경은 뒤로 흘러갔다.
잠시 한눈을 팔면 다시 볼 수 없는 순간들이었다.

내가 담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눈 덮인 산의 아름다운 모습만은 아니었다.

그 거대한 자연 앞에서 느꼈던 경이로움,
말없이 바라보는 동안 찾아온 마음의 고요함,
그리고 그 순간에만 만날 수 있었던 빛과 그림자까지
사진 속에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었다.

설산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붙잡으려 애쓰며 살아가는가.

사람의 마음도, 세상의 풍경도,
기쁨과 슬픔도 한자리에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산마저도 바람과 비와 눈을 만나며
긴 세월에 걸쳐 조금씩 모습을 바꾸어 간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상(無常).
모든 것은 변하고 흘러가기에
지금 이 순간이 더욱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저 설산의 눈도 언젠가는 녹아 물이 되고,
그 물은 골짜기를 따라 풀을 키우고 생명을 살릴 것이다.

눈과 바위, 물과 풀,
산과 하늘이 서로 이어져 하나의 세상을 이루듯
우리의 삶 또한 수많은 인연으로 이어져 있다.

설산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침묵 속에서 나는 많은 것을 생각했다.

더 많이 가지려 애쓰기보다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

더 높이 오르려 서두르기보다
잠시 멈추어 바라볼 줄 아는 여유.

지나가는 순간을 아쉬워하기보다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이는 마음.

그것이 이 웅장한 자연이 내게 건네는 가르침처럼 느껴졌다.

기차는 저 멀리 서안을 향해 달려가고,
설산은 차창 뒤로 하나둘 멀어져 갔다.

그러나 눈부시게 빛나던 봉우리와
구름 속에 잠겼던 산의 모습은
내 마음속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사진은 지나간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어도
그 순간 내가 무엇을 바라보았고 어떤 마음으로
그곳에 머물렀는지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해 준다.

티베트의 설산.
그것은 내게 단순한 여행의 풍경이 아니라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겸손해지는 시간이었고,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으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살아갈 힘을 얻는 순간이었다.

언젠가 사진을 다시 펼쳐 보는 날에도
그날의 차창 밖 풍경과 함께
내 마음에 스며들던 고요함이 되살아나기를.

하늘에 닿을 듯 솟아오른 설산은 멀어졌지만,
그 앞에서 느꼈던 경이로움과 평온함은
오래도록 내 마음속에 머물 것이다.

티베트의 설산을 바라보며,
나는 자연을 담고
그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2026.09.09
사진작가 문선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