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남편을 해골로 남겼다 | 르네 드 샬롱의 트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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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남편을 해골로 남겼다 | 르네 드 샬롱의 트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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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다 벗겨진 몸이 서 있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돌입니다.
키는 177센티미터, 사람 하나 크기 그대로예요.
프랑스 바르르뒤크의 생테티엔 성당에 있는 「르네 드 샬롱의 트랑지」입니다.
왼팔을 하늘로 높이 들었는데, 손가락이 무언가를 감싼 모양 그대로 굳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안이 비어 있어요. 저 손에 사람의 심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르네 드 샬롱은 오라녜 공, 지금의 네덜란드 땅을 다스리던 영주였습니다.
1544년 7월 생디지에 공성전에서 어깨에 총을 맞고 이튿날 죽었어요. 스물다섯이었습니다.
황제 카를 5세가 그 침상을 지켰습니다. 자식은 딸 하나였는데 태어난 지 3주 만에 죽었고요.
몸은 네덜란드 브레다로 옮겨졌습니다. 아내에게 남은 것은 심장 하나였어요.
그래서 이건 무덤이 아닙니다. 심장 하나를 두려고 세운 조각입니다.
오래 전해 온 이야기가 있습니다. 죽기 전에 그가 "내가 죽고 3년 뒤의 모습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말은 유언장에도, 남은 편지에도 없습니다.
이 조각을 리시에에게 맡긴 것도 그 아내 쪽으로 봅니다.
스물다섯에 죽은 남편을, 잘생긴 얼굴로 남기지 않았습니다.
가죽이 벗겨지고 이빨 몇 개만 남은 몸, 말라붙어 힘줄만 남은 목,
두개골 뒤에 붙은 머리카락 몇 올, 제 갈비뼈를 움켜쥔 오른손.
이건 대리석이 아니라 석회암입니다. 달군 돌에 밀랍을 먹여 흰 대리석처럼 보이게 했어요.
지금도 현지 문화재 기록에 올라 있는 이 작품 이름은 '해골상'입니다.
1793년 혁명군이 성당을 털면서 손안에 있던 것이 사라졌습니다. 왼손도 그때 부러졌고요.
1917년에는 전쟁을 피해 모래주머니로 둘러쌌습니다. 그걸 걷어낸 날 찍힌 사진에는
팔이 몸에서 떨어져 나와 검은 천 위에 놓여 있습니다.
위에 걸린 방패를 보세요. 문장이 새겨졌어야 할 자리인데 비어 있습니다.
이름도, 심장도 없이, 저 손은 아직 위를 향하고 있습니다.
리지에 리시에 〈르네 드 샬롱의 트랑지〉 · 소르시 석회암 · 높이 177cm · 1540년대
· 프랑스 바르르뒤크 생테티엔 성당 (1898년 역사기념물 지정)
명화의 비밀은 한 점의 작품에서 시작해, 그 작품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까지 따라갑니다.
다음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시려면 구독과 알림 설정을 부탁드립니다.
■ 타임스탬프
0:00 살이 벗겨진 몸, 그리고 빈 손
0:16 바르르뒤크 생테티엔 성당
0:25 르네 드 샬롱 — 오라녜 공
0:30 1544년 생디지에, 스물다섯
0:43 몸은 브레다로, 심장은 여기로
0:48 무덤이 아니라 심장 기념비
0:55 "3년 뒤의 모습으로" — 오래 전해 온 이야기
1:05 그런 말은 어디에도 없다
1:12 아내가 고른 얼굴
1:26 대리석이 아니라 석회암
1:31 등록명 '해골상'
1:34 1793년, 손안의 것이 사라지다
1:41 1917년, 모래주머니를 걷어낸 날
1:50 문장 없는 방패
1:54 아직 위를 향한 손
■ 참고 자료
· 프랑스 문화부 문화재 기록 Palissy PM55000888 (재질·치수·소재지·1898 지정)
· 프랑스어 위키백과 「Transi de René de Chalon」 원문 wikitext (재질 = 소르시 석회암, 밀랍 처리)
· 영어 위키백과 「Cadaver Tomb of René of Chalon」 / 「René of Chalon」
· 1917-10-15 에르네스트 바게 기록 사진 6장 (PD) — 모래주머니 해체 당일
· Noël; Choné, 2000 (전설의 반박)
· 화면 실측 (Ketounette 2016-07-10 촬영 5장 + 커먼즈 4갈래 전수)
■ 알려 두는 것 (댓글 답글 시)
· 🚨**손에 든 것이 심장이었는지는 판본이 갈린다.** fr.wp는 금은 용기 속 미라화된 심장,
en.wp는 심장일 수도 모래시계일 수도 있다고 적는다. 영상도 "있었다**고 합니다**"까지만 말한다
· 🚨**"3년 뒤의 모습으로"라는 유언은 사실이 아니다.** 유언장·편지에 없고, fr.wp는 오늘날 반박됐다고 적는다
· 🚨**주문자를 단정하지 않는다.** en.wp는 미망인, fr.wp는 "전설에 따르면" 아내의 오빠 프랑수아 1세 드 로렌
· **대리석이 아니다.** 소르시 석회암이고, 밀랍을 먹여 대리석처럼 보이게 했을 뿐이다
· 제작 연도는 자료가 갈린다(1545/1547경 ~ 1544~1557). **"1540년대"까지만 쓴다**
· 이 자리에 온 것은 1790년이다. "오백 년 동안 이 자리에"라고 쓰면 사실이 아니다
· 1917년에 팔이 왜 분리돼 있었는지는 기록이 없다. 사진에 그렇게 찍혀 있다는 것까지만
#명화의비밀 #트랑지 #르네드샬롱 #리지에리시에 #바르르뒤크 #조각 #shorts
키는 177센티미터, 사람 하나 크기 그대로예요.
프랑스 바르르뒤크의 생테티엔 성당에 있는 「르네 드 샬롱의 트랑지」입니다.
왼팔을 하늘로 높이 들었는데, 손가락이 무언가를 감싼 모양 그대로 굳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안이 비어 있어요. 저 손에 사람의 심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르네 드 샬롱은 오라녜 공, 지금의 네덜란드 땅을 다스리던 영주였습니다.
1544년 7월 생디지에 공성전에서 어깨에 총을 맞고 이튿날 죽었어요. 스물다섯이었습니다.
황제 카를 5세가 그 침상을 지켰습니다. 자식은 딸 하나였는데 태어난 지 3주 만에 죽었고요.
몸은 네덜란드 브레다로 옮겨졌습니다. 아내에게 남은 것은 심장 하나였어요.
그래서 이건 무덤이 아닙니다. 심장 하나를 두려고 세운 조각입니다.
오래 전해 온 이야기가 있습니다. 죽기 전에 그가 "내가 죽고 3년 뒤의 모습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말은 유언장에도, 남은 편지에도 없습니다.
이 조각을 리시에에게 맡긴 것도 그 아내 쪽으로 봅니다.
스물다섯에 죽은 남편을, 잘생긴 얼굴로 남기지 않았습니다.
가죽이 벗겨지고 이빨 몇 개만 남은 몸, 말라붙어 힘줄만 남은 목,
두개골 뒤에 붙은 머리카락 몇 올, 제 갈비뼈를 움켜쥔 오른손.
이건 대리석이 아니라 석회암입니다. 달군 돌에 밀랍을 먹여 흰 대리석처럼 보이게 했어요.
지금도 현지 문화재 기록에 올라 있는 이 작품 이름은 '해골상'입니다.
1793년 혁명군이 성당을 털면서 손안에 있던 것이 사라졌습니다. 왼손도 그때 부러졌고요.
1917년에는 전쟁을 피해 모래주머니로 둘러쌌습니다. 그걸 걷어낸 날 찍힌 사진에는
팔이 몸에서 떨어져 나와 검은 천 위에 놓여 있습니다.
위에 걸린 방패를 보세요. 문장이 새겨졌어야 할 자리인데 비어 있습니다.
이름도, 심장도 없이, 저 손은 아직 위를 향하고 있습니다.
리지에 리시에 〈르네 드 샬롱의 트랑지〉 · 소르시 석회암 · 높이 177cm · 1540년대
· 프랑스 바르르뒤크 생테티엔 성당 (1898년 역사기념물 지정)
명화의 비밀은 한 점의 작품에서 시작해, 그 작품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까지 따라갑니다.
다음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시려면 구독과 알림 설정을 부탁드립니다.
■ 타임스탬프
0:00 살이 벗겨진 몸, 그리고 빈 손
0:16 바르르뒤크 생테티엔 성당
0:25 르네 드 샬롱 — 오라녜 공
0:30 1544년 생디지에, 스물다섯
0:43 몸은 브레다로, 심장은 여기로
0:48 무덤이 아니라 심장 기념비
0:55 "3년 뒤의 모습으로" — 오래 전해 온 이야기
1:05 그런 말은 어디에도 없다
1:12 아내가 고른 얼굴
1:26 대리석이 아니라 석회암
1:31 등록명 '해골상'
1:34 1793년, 손안의 것이 사라지다
1:41 1917년, 모래주머니를 걷어낸 날
1:50 문장 없는 방패
1:54 아직 위를 향한 손
■ 참고 자료
· 프랑스 문화부 문화재 기록 Palissy PM55000888 (재질·치수·소재지·1898 지정)
· 프랑스어 위키백과 「Transi de René de Chalon」 원문 wikitext (재질 = 소르시 석회암, 밀랍 처리)
· 영어 위키백과 「Cadaver Tomb of René of Chalon」 / 「René of Chalon」
· 1917-10-15 에르네스트 바게 기록 사진 6장 (PD) — 모래주머니 해체 당일
· Noël; Choné, 2000 (전설의 반박)
· 화면 실측 (Ketounette 2016-07-10 촬영 5장 + 커먼즈 4갈래 전수)
■ 알려 두는 것 (댓글 답글 시)
· 🚨**손에 든 것이 심장이었는지는 판본이 갈린다.** fr.wp는 금은 용기 속 미라화된 심장,
en.wp는 심장일 수도 모래시계일 수도 있다고 적는다. 영상도 "있었다**고 합니다**"까지만 말한다
· 🚨**"3년 뒤의 모습으로"라는 유언은 사실이 아니다.** 유언장·편지에 없고, fr.wp는 오늘날 반박됐다고 적는다
· 🚨**주문자를 단정하지 않는다.** en.wp는 미망인, fr.wp는 "전설에 따르면" 아내의 오빠 프랑수아 1세 드 로렌
· **대리석이 아니다.** 소르시 석회암이고, 밀랍을 먹여 대리석처럼 보이게 했을 뿐이다
· 제작 연도는 자료가 갈린다(1545/1547경 ~ 1544~1557). **"1540년대"까지만 쓴다**
· 이 자리에 온 것은 1790년이다. "오백 년 동안 이 자리에"라고 쓰면 사실이 아니다
· 1917년에 팔이 왜 분리돼 있었는지는 기록이 없다. 사진에 그렇게 찍혀 있다는 것까지만
#명화의비밀 #트랑지 #르네드샬롱 #리지에리시에 #바르르뒤크 #조각 #sh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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