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먼저 찌르고 제 목에 칼을 꽂았다, 이 조각을 세운 건 그를 죽인 왕이었다 | 자살하는 갈라티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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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먼저 찌르고 제 목에 칼을 꽂았다, 이 조각을 세운 건 그를 죽인 왕이었다 | 자살하는 갈라티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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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끝이 목 아래로 들어갔고, 그 밑에서 피가 새어 나와 한 줄기가 가슴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남자는 제 상처를 보지 않습니다. 고개를 뒤로 돌려 누군가를 노려보고 있어요. 왼팔에는 아내가 붙들려 있습니다. 눈꺼풀이 반쯤 내려왔고 팔은 힘없이 늘어졌어요. 로마 국립박물관 알템프스 궁의 「자살하는 갈라티아인」입니다.
갈라티아인은 기원전 3세기 소아시아로 건너온 켈트족입니다. 한 세대 넘게 주변 나라들에서 공물을 뜯어냈고, 그걸 거부한 페르가몬의 아탈로스가 카이코스 강가에서 이들을 꺾고 왕이 됐습니다. 이 남자가 노려보는 건 그 왕의 군대예요. 잡히면 노예가 되니, 아내를 먼저 보내고 같은 칼을 제 목으로 돌린 겁니다.
그런데 이 조각을 세운 사람이 바로 그 왕입니다. 승전 기념물에 이긴 자기 군대가 아니라 진 적의 마지막 순간을 올렸어요. 적을 크고 당당하게 깎을수록 그를 꺾은 왕이 더 커 보이니까요. 그래서 얼굴은 콧수염과 뭉친 머리카락의 갈라티아인이고, 몸은 그리스 영웅의 몸입니다. 원작 청동은 사라졌고, 남은 건 로마 시대 대리석 복제본입니다.
이 대리석은 1623년 로마 루도비시 가문의 소장 목록에 처음 나타납니다. 추기경의 별장 터에서 나온 것으로 봅니다. 칼을 쥔 오른팔과 칼자루는 그때 조각가 이폴리토 부치가 새 대리석으로 깎아 붙였고, 칼날에 이음선이 남아 있어요. 그 뒤 200년 가까이 이 부부는 로마의 부부 파이투스와 아리아로 불렸습니다. 남편이 자결을 명받자 아내가 먼저 제 가슴을 찌르고 칼을 건넸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이요. 19세기에 와서야 이 콧수염과 머리카락을 보고 갈라티아인을 알아봤습니다. 1901년 이탈리아 정부가 이 컬렉션을 사들였고, 지금은 알템프스 궁에 서 있습니다.
「자살하는 갈라티아인」 · 로마 시대 대리석 복제(원작 페르가몬 청동, 기원전 230~220년경) · 높이 2.11m · 로마 국립박물관 알템프스 궁
명화의 비밀은 한 점의 작품에서 시작해, 그 작품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까지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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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의 사진은 위키미디어 커먼즈의 다음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 Ser Amantio di Nicolao — "Ludovisi Gaul, Palazzo Altemps" 연작(2017~2019), CC BY-SA 2.0
· MiguelHermoso — "Gálata Ludovisi 01~10"(2015), CC BY-SA 4.0
· Paolo Villa(Vuvueffino) — "Galata suicida (Ludovisi Gaul)"(2023), CC BY-SA 4.0
· Robert Fagan, 「Paetus and Arria」(National Trust), 퍼블릭 도메인
#명화의비밀 #자살하는갈라티아인 #루도비시갈리아인 #알템프스궁 #로마 #조각 #shorts
갈라티아인은 기원전 3세기 소아시아로 건너온 켈트족입니다. 한 세대 넘게 주변 나라들에서 공물을 뜯어냈고, 그걸 거부한 페르가몬의 아탈로스가 카이코스 강가에서 이들을 꺾고 왕이 됐습니다. 이 남자가 노려보는 건 그 왕의 군대예요. 잡히면 노예가 되니, 아내를 먼저 보내고 같은 칼을 제 목으로 돌린 겁니다.
그런데 이 조각을 세운 사람이 바로 그 왕입니다. 승전 기념물에 이긴 자기 군대가 아니라 진 적의 마지막 순간을 올렸어요. 적을 크고 당당하게 깎을수록 그를 꺾은 왕이 더 커 보이니까요. 그래서 얼굴은 콧수염과 뭉친 머리카락의 갈라티아인이고, 몸은 그리스 영웅의 몸입니다. 원작 청동은 사라졌고, 남은 건 로마 시대 대리석 복제본입니다.
이 대리석은 1623년 로마 루도비시 가문의 소장 목록에 처음 나타납니다. 추기경의 별장 터에서 나온 것으로 봅니다. 칼을 쥔 오른팔과 칼자루는 그때 조각가 이폴리토 부치가 새 대리석으로 깎아 붙였고, 칼날에 이음선이 남아 있어요. 그 뒤 200년 가까이 이 부부는 로마의 부부 파이투스와 아리아로 불렸습니다. 남편이 자결을 명받자 아내가 먼저 제 가슴을 찌르고 칼을 건넸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이요. 19세기에 와서야 이 콧수염과 머리카락을 보고 갈라티아인을 알아봤습니다. 1901년 이탈리아 정부가 이 컬렉션을 사들였고, 지금은 알템프스 궁에 서 있습니다.
「자살하는 갈라티아인」 · 로마 시대 대리석 복제(원작 페르가몬 청동, 기원전 230~220년경) · 높이 2.11m · 로마 국립박물관 알템프스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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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r Amantio di Nicolao — "Ludovisi Gaul, Palazzo Altemps" 연작(2017~2019), CC BY-SA 2.0
· MiguelHermoso — "Gálata Ludovisi 01~10"(2015), CC BY-SA 4.0
· Paolo Villa(Vuvueffino) — "Galata suicida (Ludovisi Gaul)"(2023), CC BY-SA 4.0
· Robert Fagan, 「Paetus and Arria」(National Trust), 퍼블릭 도메인
#명화의비밀 #자살하는갈라티아인 #루도비시갈리아인 #알템프스궁 #로마 #조각 #sh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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