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노란 눈을 부릅뜨고 남자와 여자를 휘감다 | 슈투크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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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 노란 눈을 부릅뜨고 남자와 여자를 휘감다 | 슈투크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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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앞에 선 여자의 눈이 뒤집혀 흰자만 남았습니다. 등 뒤의 벽은 시뻘겋게 타는데, 우리를 마주 보는 사람은 이 여자뿐이에요. 옆 어둠에선 초록빛 악마가 이빨을 드러내고, 앞쪽의 시커먼 남자는 등을 돌린 채 웅크렸고, 오른쪽에선 푸른 뱀이 남자와 여자를 한꺼번에 휘감았습니다. 지옥인데 고문 도구도 심판자도 없습니다. 불과 뱀과 악마, 그리고 사람들뿐이에요.
액자 명판에 새겨진 제목은 인페르노. 프란츠 폰 슈투크가 1908년에 그렸고, 지금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뱀, 어딘가 낯이 익습니다. 15년 전 슈투크는 「죄」를 그렸어요. 어둠 속 여자의 어깨를 타고 넘어온 뱀이 우리를 정면으로 노려보는 그림입니다. 두 뱀을 나란히 놓으면 솟은 비늘도 찢어진 노란 눈도 닮았습니다. 「죄」는 슈투크를 스타로 만든 출세작이었고, 그는 이 구도를 평생 열 점 넘게 다시 그렸으며, 액자까지 직접 설계해 금박 기둥을 세우고 명판에 제목을 새겼습니다.
그 화가가 15년 뒤에 그린 「지옥」은 1909년 메트로폴리탄의 독일 현대미술전에 걸렸습니다. 평은 두 쪽으로 갈렸어요. 전시가 끝나자 그림은 미술관을 떠났고, 108년이 지난 2017년 메트로폴리탄이 이 그림을 다시 찾아내 사들였습니다. 한 세기 전 손님으로 왔던 그림이 지금은 그 미술관의 대표작으로 벽에 걸려 있습니다.
프란츠 폰 슈투크 〈지옥(Inferno)〉 · 캔버스에 유채 · 128.9×209.6cm · 1908 ·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취득번호 2017.250)
명화의 비밀은 한 점의 작품에서 시작해, 그 작품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까지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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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스탬프
0:00 흰자만 남은 눈 — 「지옥」
0:20 심판자가 없는 지옥
0:24 명판의 제목, 인페르노
0:33 낯익은 뱀 — 15년 전 「죄」
0:53 출세작, 그리고 열 점 넘는 판본
1:00 액자가 아니라 신전
1:10 1909년 메트로폴리탄 — 갈라진 평
1:26 108년 뒤, 2017년
■ 참고 자료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컬렉션 공식 레코드(collectionapi) — Inferno, 1908, 128.9×209.6cm, 취득번호 2017.250, 2017년 구입, 갤러리 800 전시
· 영어 위키백과 「The Sin (Stuck)」 — 1893년 원본(뮌헨 노이에 피나코테크), 판본 11~12점, 액자 명판 DIE SUENDE / 후기 판본 DIE SVENDE(합자)
· 빌라 슈투크 소장품 기록 — 「죄」 1901·1905년판
· 슈투크가 액자를 대체로 직접 설계해 작품의 일부로 다뤘다는 미술사 서술(2차 자료)
· 1909년 1월 메트로폴리탄 「Exhibition of Contemporary German Art」와 뉴욕 타임스·뉴욕 선의 상반된 평 — MET 기사 "A Second (and Permanent) Engagement at The Met" 요약 경유(2차)
알려 두는 것
· 영상 속 「죄」 사진은 뮌헨 1893년 원작이 아니라 명판이 DIE SVENDE로 새겨진 후기 판본입니다(화면에 "후기 판본"으로 표기). 같은 구도를 슈투크가 여러 번 그렸기에 대표 화면으로 썼습니다.
· 두 그림의 뱀이 "같은 뱀"이라는 미술사 문헌은 없습니다. 영상은 두 뱀을 나란히 놓고 "닮았다"까지만 말합니다.
· 1909년 신문 평 두 건은 MET 기사를 요약한 2차 자료를 근거로 했고, 원문 인용은 자막에 넣지 않았습니다.
#명화의비밀 #슈투크 #지옥 #인페르노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상징주의 #shorts
액자 명판에 새겨진 제목은 인페르노. 프란츠 폰 슈투크가 1908년에 그렸고, 지금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뱀, 어딘가 낯이 익습니다. 15년 전 슈투크는 「죄」를 그렸어요. 어둠 속 여자의 어깨를 타고 넘어온 뱀이 우리를 정면으로 노려보는 그림입니다. 두 뱀을 나란히 놓으면 솟은 비늘도 찢어진 노란 눈도 닮았습니다. 「죄」는 슈투크를 스타로 만든 출세작이었고, 그는 이 구도를 평생 열 점 넘게 다시 그렸으며, 액자까지 직접 설계해 금박 기둥을 세우고 명판에 제목을 새겼습니다.
그 화가가 15년 뒤에 그린 「지옥」은 1909년 메트로폴리탄의 독일 현대미술전에 걸렸습니다. 평은 두 쪽으로 갈렸어요. 전시가 끝나자 그림은 미술관을 떠났고, 108년이 지난 2017년 메트로폴리탄이 이 그림을 다시 찾아내 사들였습니다. 한 세기 전 손님으로 왔던 그림이 지금은 그 미술관의 대표작으로 벽에 걸려 있습니다.
프란츠 폰 슈투크 〈지옥(Inferno)〉 · 캔버스에 유채 · 128.9×209.6cm · 1908 ·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취득번호 2017.250)
명화의 비밀은 한 점의 작품에서 시작해, 그 작품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까지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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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스탬프
0:00 흰자만 남은 눈 — 「지옥」
0:20 심판자가 없는 지옥
0:24 명판의 제목, 인페르노
0:33 낯익은 뱀 — 15년 전 「죄」
0:53 출세작, 그리고 열 점 넘는 판본
1:00 액자가 아니라 신전
1:10 1909년 메트로폴리탄 — 갈라진 평
1:26 108년 뒤, 2017년
■ 참고 자료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컬렉션 공식 레코드(collectionapi) — Inferno, 1908, 128.9×209.6cm, 취득번호 2017.250, 2017년 구입, 갤러리 800 전시
· 영어 위키백과 「The Sin (Stuck)」 — 1893년 원본(뮌헨 노이에 피나코테크), 판본 11~12점, 액자 명판 DIE SUENDE / 후기 판본 DIE SVENDE(합자)
· 빌라 슈투크 소장품 기록 — 「죄」 1901·1905년판
· 슈투크가 액자를 대체로 직접 설계해 작품의 일부로 다뤘다는 미술사 서술(2차 자료)
· 1909년 1월 메트로폴리탄 「Exhibition of Contemporary German Art」와 뉴욕 타임스·뉴욕 선의 상반된 평 — MET 기사 "A Second (and Permanent) Engagement at The Met" 요약 경유(2차)
알려 두는 것
· 영상 속 「죄」 사진은 뮌헨 1893년 원작이 아니라 명판이 DIE SVENDE로 새겨진 후기 판본입니다(화면에 "후기 판본"으로 표기). 같은 구도를 슈투크가 여러 번 그렸기에 대표 화면으로 썼습니다.
· 두 그림의 뱀이 "같은 뱀"이라는 미술사 문헌은 없습니다. 영상은 두 뱀을 나란히 놓고 "닮았다"까지만 말합니다.
· 1909년 신문 평 두 건은 MET 기사를 요약한 2차 자료를 근거로 했고, 원문 인용은 자막에 넣지 않았습니다.
#명화의비밀 #슈투크 #지옥 #인페르노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상징주의 #sh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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