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의 목을 베어 들었다. | 첼리니 〈메두사의 머리를 든 페르세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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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의 목을 베어 들었다. | 첼리니 〈메두사의 머리를 든 페르세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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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시뇨리아 광장, 로지아 데이 란치 회랑 아래에
4미터가 넘는 청동상이 하나 서 있습니다.
벤베누토 첼리니가 9년에 걸쳐 만든 〈메두사의 머리를 든 페르세우스〉입니다.
사람들은 이걸 르네상스의 걸작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이 조각이 처음 세워지던 1554년, 그 앞에 섰던 피렌체 사람들은
이걸 조금 다르게 봤습니다. 신화를 새긴 걸작이 아니라,
도시를 향한 조용한 협박으로요.
그 회랑엔 이미 도나텔로의 〈유디트〉가 서 있었고, 광장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가 있었습니다.
둘 다 공화국을 위한 조각이었죠.
바로 그 자리에, 그 공화국을 끝내고 스스로 군주가 된 사람이
또 하나의 '목을 벤 조각'을 세운 겁니다.
발밑에 짓밟힌 메두사, 머리카락의 뱀, 그 위에 올라선 페르세우스.
당대 사람들이 이 셋을 무엇으로 읽었는지 하나씩 짚어 갑니다.
그리고 이 조각에는, 앞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 자리가 하나 있습니다.
투구 뒷면 목덜미에 수염 난 남자의 얼굴이 숨어 있어요.
많은 이들이 그걸 첼리니 자신으로 봅니다.
00:00 4미터 청동상 — 걸작인가, 협박인가
00:47 1554년 봄, 광장에 세워지던 날
00:55 발끝부터 읽는다 — 날개 신발과 낫칼
01:31 뱀이 된 머리카락, 쏟아지는 피
01:46 같은 메두사를 두 번 새긴 이유
02:12 영웅의 가슴에 새긴 라틴어 서명
02:42 받침대의 청동 소상 넷
03:13 신화 —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04:23 광장의 조각들 — 유디트와 다비드
05:41 사람들이 읽은 뜻 — 짓밟힌 공화국
06:16 불과 비바람의 밤, 백랍 200점
07:24 첼리니가 말하지 않은 것
07:47 투구 뒷면에 숨은 얼굴
08:13 지금 그 회랑에 남은 것
▶ 함께 보면 좋은 편
〈사비니 여인의 납치〉 — 같은 회랑, 한 덩어리 대리석의 비밀 : https://youtu.be/F0fYEHPhHWs
〈폴릭세나의 납치〉 — 같은 회랑, 끌려가는 딸이 아니라 매달리는 어머니 : https://youtu.be/TaDw0GPg0ro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댓글로 함께해 주세요.
여러분 눈엔 이 조각이 걸작으로 보이시나요, 협박으로 보이시나요?
■ 참고자료
· Benvenuto Cellini, "Perseo con la testa di Medusa" (1545–1554), Loggia dei Lanzi, Firenze
· Benvenuto Cellini, 『La Vita』(자서전) — J.A. Symonds 영역본, Project Gutenberg #4028
· Loggia dei Lanzi — Wikipedia (EN/IT)
· Donatello, "Giuditta e Oloferne" — Palazzo Vecchio, Firenze
· Piazza della Signoria — Wikipedia (EN)
· Cosimo I de' Medici — Wikipedia (EN)
· 받침대 복원(바르젤로) — The Florentine, 2026-05-11
https://www.theflorentine.net/2026/05/11/restoration-begins-cellini-perseus-base-bargello/
· 원작 소상·받침대 원본 = 바르젤로 미술관 소장 / 광장의 것은 복제
#피렌체 #시뇨리아광장 한가운데 서 있는 #첼리니 의 #페르세우스 는
#르네상스 #걸작 이면서 동시에 #메디치 가 도시에 보낸 경고였습니다.
#메두사 를 짓밟고 선 이 #청동상 이 무엇을 벤 것인지, #명화의비밀 에서 짚어 봅니다.
4미터가 넘는 청동상이 하나 서 있습니다.
벤베누토 첼리니가 9년에 걸쳐 만든 〈메두사의 머리를 든 페르세우스〉입니다.
사람들은 이걸 르네상스의 걸작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이 조각이 처음 세워지던 1554년, 그 앞에 섰던 피렌체 사람들은
이걸 조금 다르게 봤습니다. 신화를 새긴 걸작이 아니라,
도시를 향한 조용한 협박으로요.
그 회랑엔 이미 도나텔로의 〈유디트〉가 서 있었고, 광장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가 있었습니다.
둘 다 공화국을 위한 조각이었죠.
바로 그 자리에, 그 공화국을 끝내고 스스로 군주가 된 사람이
또 하나의 '목을 벤 조각'을 세운 겁니다.
발밑에 짓밟힌 메두사, 머리카락의 뱀, 그 위에 올라선 페르세우스.
당대 사람들이 이 셋을 무엇으로 읽었는지 하나씩 짚어 갑니다.
그리고 이 조각에는, 앞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 자리가 하나 있습니다.
투구 뒷면 목덜미에 수염 난 남자의 얼굴이 숨어 있어요.
많은 이들이 그걸 첼리니 자신으로 봅니다.
00:00 4미터 청동상 — 걸작인가, 협박인가
00:47 1554년 봄, 광장에 세워지던 날
00:55 발끝부터 읽는다 — 날개 신발과 낫칼
01:31 뱀이 된 머리카락, 쏟아지는 피
01:46 같은 메두사를 두 번 새긴 이유
02:12 영웅의 가슴에 새긴 라틴어 서명
02:42 받침대의 청동 소상 넷
03:13 신화 —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04:23 광장의 조각들 — 유디트와 다비드
05:41 사람들이 읽은 뜻 — 짓밟힌 공화국
06:16 불과 비바람의 밤, 백랍 200점
07:24 첼리니가 말하지 않은 것
07:47 투구 뒷면에 숨은 얼굴
08:13 지금 그 회랑에 남은 것
▶ 함께 보면 좋은 편
〈사비니 여인의 납치〉 — 같은 회랑, 한 덩어리 대리석의 비밀 : https://youtu.be/F0fYEHPhHWs
〈폴릭세나의 납치〉 — 같은 회랑, 끌려가는 딸이 아니라 매달리는 어머니 : https://youtu.be/TaDw0GPg0ro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댓글로 함께해 주세요.
여러분 눈엔 이 조각이 걸작으로 보이시나요, 협박으로 보이시나요?
■ 참고자료
· Benvenuto Cellini, "Perseo con la testa di Medusa" (1545–1554), Loggia dei Lanzi, Firenze
· Benvenuto Cellini, 『La Vita』(자서전) — J.A. Symonds 영역본, Project Gutenberg #4028
· Loggia dei Lanzi — Wikipedia (EN/IT)
· Donatello, "Giuditta e Oloferne" — Palazzo Vecchio, Firenze
· Piazza della Signoria — Wikipedia (EN)
· Cosimo I de' Medici — Wikipedia (EN)
· 받침대 복원(바르젤로) — The Florentine, 2026-05-11
https://www.theflorentine.net/2026/05/11/restoration-begins-cellini-perseus-base-bargello/
· 원작 소상·받침대 원본 = 바르젤로 미술관 소장 / 광장의 것은 복제
#피렌체 #시뇨리아광장 한가운데 서 있는 #첼리니 의 #페르세우스 는
#르네상스 #걸작 이면서 동시에 #메디치 가 도시에 보낸 경고였습니다.
#메두사 를 짓밟고 선 이 #청동상 이 무엇을 벤 것인지, #명화의비밀 에서 짚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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