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뼈를 사들여 성인으로 모시다 | 카타콤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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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뼈를 사들여 성인으로 모시다 | 카타콤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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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서 있습니다. 머리에 금 화관, 목에 보석 목걸이. 그런데 얼굴이 없습니다. 뼈입니다.
조각이 아니라 진짜 사람 뼈예요. 독일 발트자센 수도원 성당에 이런 사람이 열 명 있습니다.
서 있거나 누워 있고, 전부 로마 지하 묘지에서 파낸 뼈입니다.
가슴을 보세요. 금실과 은실을 꼬아 만든 장식에 색유리가 박혀 있습니다.
허리에도, 팔에도, 발목에도요. 뼈 하나하나에 금실을 감았습니다.
발치에는 잔이 하나 있습니다. 저런 잔이 뼈와 함께 로마에서 왔어요.
이름은 그라티아누스. 유리관 위에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누군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름은 나중에 지어 붙인 것입니다.
1578년, 로마 외곽 포도밭이 꺼지면서 잊혔던 지하 묘지가 열렸습니다.
이름 없는 뼈가 쏟아져 나왔고, 거기에 이름을 하나씩 붙여서 알프스 너머 성당에 팔았습니다.
순교자라는 증거는 그 잔이었습니다. 안에 든 게 순교자의 피라고요.
나중에 조사해 보니 성수 그릇이었을 가능성이 크고, 똑같은 그릇이 유대인 무덤에서도 나왔습니다.
그러면 이 보석은 누가 입혔을까요.
아달베르트 에더. 이 수도원의 평수사였습니다. 원래 직업은 밧줄 짜는 사람이었어요.
스물다섯에 수도원에 들어왔고 누구한테 배운 적도 없었습니다.
그 손이 이번엔 밧줄 대신 금실을 꼰 것입니다. 화관도, 목걸이도, 발목 장식도 전부요.
열 구가 다 모이는 데 70년 넘게 걸렸는데, 첫 구를 뺀 나머지는 전부 이 사람 손을 거쳤습니다.
30년 가까이 뼈에 금실을 감았습니다.
평소엔 나무문을 닫아 뒀고, 정해진 날에만 열었습니다.
8월 첫째 주일, 성스러운 몸 축제. 이 사람들을 위한 날입니다. 1756년부터 지금까지 합니다.
이름은 지어낸 것이고 누군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밧줄 꼬던 사람이 30년 동안 감은 이 금실은 진짜입니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을, 이렇게 입혀 놨습니다.
발트자센 수도원 성당(Stiftsbasilika Waldsassen) · 독일 바이에른
· 로마 카타콤 성인 성유물 12기, 그중 전신 10구 · 1688~1765년 로마에서 발트자센으로
· 장식 = 프라터 아달베르트 에더(1707~1777, 시토회 평수사) · 첫 구(데오다투스)는 막달레나 지너(1721)
· 성스러운 몸 축제(Heilige-Leiber-Fest) 1756년 제정, 매년 8월 첫째 주일
명화의 비밀은 한 점의 작품에서 시작해, 그 작품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까지 따라갑니다.
다음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시려면 구독과 알림 설정을 부탁드립니다.
이 영상의 사진은 위키미디어 커먼즈의 CC BY-SA 4.0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촬영: Wolfgang Sauber(그라티아누스·막시미누스), K.Baas(그라티아누스·비탈리아누스 제단), Jmh2o(성당 내부).
#명화의비밀 #카타콤성인 #발트자센 #해골 #성유물 #바로크 #독일여행 #shorts
조각이 아니라 진짜 사람 뼈예요. 독일 발트자센 수도원 성당에 이런 사람이 열 명 있습니다.
서 있거나 누워 있고, 전부 로마 지하 묘지에서 파낸 뼈입니다.
가슴을 보세요. 금실과 은실을 꼬아 만든 장식에 색유리가 박혀 있습니다.
허리에도, 팔에도, 발목에도요. 뼈 하나하나에 금실을 감았습니다.
발치에는 잔이 하나 있습니다. 저런 잔이 뼈와 함께 로마에서 왔어요.
이름은 그라티아누스. 유리관 위에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누군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름은 나중에 지어 붙인 것입니다.
1578년, 로마 외곽 포도밭이 꺼지면서 잊혔던 지하 묘지가 열렸습니다.
이름 없는 뼈가 쏟아져 나왔고, 거기에 이름을 하나씩 붙여서 알프스 너머 성당에 팔았습니다.
순교자라는 증거는 그 잔이었습니다. 안에 든 게 순교자의 피라고요.
나중에 조사해 보니 성수 그릇이었을 가능성이 크고, 똑같은 그릇이 유대인 무덤에서도 나왔습니다.
그러면 이 보석은 누가 입혔을까요.
아달베르트 에더. 이 수도원의 평수사였습니다. 원래 직업은 밧줄 짜는 사람이었어요.
스물다섯에 수도원에 들어왔고 누구한테 배운 적도 없었습니다.
그 손이 이번엔 밧줄 대신 금실을 꼰 것입니다. 화관도, 목걸이도, 발목 장식도 전부요.
열 구가 다 모이는 데 70년 넘게 걸렸는데, 첫 구를 뺀 나머지는 전부 이 사람 손을 거쳤습니다.
30년 가까이 뼈에 금실을 감았습니다.
평소엔 나무문을 닫아 뒀고, 정해진 날에만 열었습니다.
8월 첫째 주일, 성스러운 몸 축제. 이 사람들을 위한 날입니다. 1756년부터 지금까지 합니다.
이름은 지어낸 것이고 누군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밧줄 꼬던 사람이 30년 동안 감은 이 금실은 진짜입니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을, 이렇게 입혀 놨습니다.
발트자센 수도원 성당(Stiftsbasilika Waldsassen) · 독일 바이에른
· 로마 카타콤 성인 성유물 12기, 그중 전신 10구 · 1688~1765년 로마에서 발트자센으로
· 장식 = 프라터 아달베르트 에더(1707~1777, 시토회 평수사) · 첫 구(데오다투스)는 막달레나 지너(1721)
· 성스러운 몸 축제(Heilige-Leiber-Fest) 1756년 제정, 매년 8월 첫째 주일
명화의 비밀은 한 점의 작품에서 시작해, 그 작품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까지 따라갑니다.
다음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시려면 구독과 알림 설정을 부탁드립니다.
이 영상의 사진은 위키미디어 커먼즈의 CC BY-SA 4.0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촬영: Wolfgang Sauber(그라티아누스·막시미누스), K.Baas(그라티아누스·비탈리아누스 제단), Jmh2o(성당 내부).
#명화의비밀 #카타콤성인 #발트자센 #해골 #성유물 #바로크 #독일여행 #sh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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