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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 문 열고 나오는 영상

시골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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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 문 열고 나오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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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는 손이 없으면 못 연다고 생각하지만, 뿔이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장면은 우리 앞 마당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문에는 위아래로 움직이는 빗장이 하나 걸려 있고, 그 옆에 염소 두 마리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한 마리가 고개를 낮춰 빗장 아래로 뿔을 밀어 넣고, 위로 한 번 쳐올립니다. 빗장이 걸쇠에서 빠지고, 문이 안쪽으로 밀리면서 두 마리가 차례로 밖으로 걸어 나옵니다. 마당에 있던 개는 앉은 자세 그대로 고개만 따라 돌립니다. 짖지도 않고, 다가가지도 않고, 그냥 봅니다.

이 일이 가능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빗장의 방향입니다. 위로 올려야 열리는 구조는 아래로 내리는 구조보다 동물에게 훨씬 쉽습니다. 뿔은 위로 미는 힘에는 강하고, 아래로 당기는 힘에는 약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반복입니다. 염소는 하루에도 수십 번 문 앞에 서고, 그때마다 빗장에 뿔이나 이마가 닿습니다. 어느 순간 빗장이 빠지고 문이 열리면, 그 순간이 학습으로 남습니다. 한 번 배우면 잊지 않습니다. 셋째, 시야입니다. 염소는 옆으로 난 눈으로 빗장의 위치를 계속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보지 않을 때 문 앞에서 서성이는 시간이 곧 연습 시간입니다.

왜 이걸 알아 둘 만한가. 첫째, 손해를 막습니다. 우리 밖으로 나간 염소는 도로로 나가고, 남의 밭으로 들어가고, 개와 마주칩니다. 하루치 사료 값이 아니라 몇 달치 손실이 여기서 생깁니다. 둘째, 개를 혼내지 않게 됩니다. 문이 열린 것을 개의 실수로 여기면, 책임 없는 짐승만 맞습니다. 원인을 알면 관리가 바뀝니다. 셋째, 값을 들이지 않고 고칠 수 있습니다. 빗장을 위로 당겨야 열리는 방식에서 옆으로 밀어야 열리는 방식으로 바꾸거나, 빗장 끝에 고리를 하나 더 걸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넷째, 같은 문제가 다른 우리에서도 반복됩니다. 한 마리가 배우면 옆 우리 염소도 따라 배우므로, 문 하나만 손봐도 전체가 조용해집니다. 다섯째, 이건 사육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배가 부르고 지루하지 않은 짐승이 이런 시도를 합니다. 문제는 머리가 아니라 문에 있습니다.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빗장을 바꿀 때는 잠금 위치를 손으로 확인하고, 열리는 방향을 반대로 만들지 않습니다. 둘째, 우리 문 아래에 틈이 남으면 염소는 뿔이 아니라 몸으로 밀고 들어옵니다. 문짝과 기둥 사이의 틈도 같이 봐야 합니다. 셋째, 개는 문 앞에 묶어 두지 않습니다. 염소가 나오는 순간 두 짐승이 부딪히면 개가 다칠 수도, 염소가 다칠 수도 있습니다. 넷째, 빗장에는 날카로운 끝이 없어야 합니다. 뿔로 밀다가 눈이나 목 주위를 찌를 수 있습니다. 다섯째, 우리 안에 먹이가 부족하면 탈출 시도가 갑자기 늘어납니다. 문만 고치지 말고 사료와 건초도 함께 확인합니다. 여섯째, 문 앞에 발판이나 돌을 두지 않습니다. 발판이 있으면 뿔로 미는 각도가 좋아져서 빗장이 더 쉽게 열립니다.

결국 이 장면이 보여 주는 것은 염소의 영리함이 아닙니다. 문을 만든 사람이 짐승의 몸을 생각하지 않은 것입니다. 뿔이 어느 방향으로 힘을 쓰는지 한 번만 생각하면, 자물쇠 하나로 몇 달치 손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좋은 우리는 짐승을 가두는 우리가 아니라, 짐승이 나갈 이유를 만들지 않는 우리입니다.